결혼도 투자…결혼식은 이벤트"

  • 입력 2006년 9월 17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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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운명이라고 보고 가족의 소개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결혼식을 가졌던 아날로그 세대와 달리 디지털세대들은 결혼을 투자로 보고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만나 이벤트 형식의 결혼식을 치르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기획은 5~7월 25~34세인 미혼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조사, 신층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웨딩 트렌드'를 17일 발표했다.

다음은 보고서가 전하는 2534세대(현재 25~34세인 소비자)의 웨딩 트렌드 주요내용이다.

◇ 결혼관 = 조사대상자의 78%는 '결혼에 분명한 목표가 있다'고 답해 이들에게 결혼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계획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인 것으로 풀이됐다.

또 이들은 결혼은 일종의 투자(62.1%)이자 노후준비의 시작(84.4%)이기 때문에 부모보다는 신랑.신부가 만족하는 결혼을 해야한다(92%)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만남 = 결혼도 투자기 때문에 2534세대는 이성친구를 소개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조건을 살피고(70.6%)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장소를 자주 찾는다(46.6%).

아날로그 세대들이 좋은 사람과의 만남을 추구했다면 디지털세대는 좋은 조건을 가진 배우자를 찾기 때문에 능력만 있으면 이들에게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55.8%).

◇ 결혼준비.혼수 = 2534세대들은 결혼 준비에 대한 생각도 현실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늘 새로운 재미를 추구하는 디지털세대는 결혼 준비도 부모에게 맡기기보다는 직접 챙기는 것을 선호(90.8%)한다.

또 이들은 혼수는 최소화하는 것이 현명(88.4%)하고 청약통장, 주식, 보험이 혼수로 바람직하다(87.8%)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결혼식.결혼후 = 디지털세대는 결혼식이 엄숙하기보다는 재미있어야 한다(64.3%)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혼식을 독특한 추억으로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시도도 마다하지 않고(78.4%) 청첩장도 부모의 의사와 상관없이 독특한 형태로 만든다(72%).

이들은 결혼생활에도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90.6%) 따라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대까지 아이를 낳지 않을 계획(65.5%)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익태 제일기획 마케팅전략본부장은 "2534세대들은 결혼을 통해 삶의 질적인 향상을 추구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흔히 생각하듯 과시적인 삶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수준에 맞춰 스스로 즐겁게 살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2534세대는 현실에 충실한 결혼을 꿈꾸고 이를 실현해 나가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웨딩 팩션(faction : fact + fiction)족'으로 부를 수 있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은 새롭고 감성적이어서 매력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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