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우리 삶, 무의미한 순간은 없다

  • 입력 2006년 9월 1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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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치할 여유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은혜일 때가 있다. 풍요를 복으로 여기는 요즘 시대에 이 말에 동감하는 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얼마 전 미국에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의 삶을 추적해 보았더니 갑자기 생긴 부와 여유 때문에 대부분 불행해졌다는 결과가 보도된 적이 있다. 이런 차원에서 사치할 여유가 없는 것은 분명 복이다.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하는 말이 결코 아니다. 왜냐하면 사치할 여유가 없는 시기에 나를 통해 뭔가 이루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괴로운 시간을 만난다. 이러한 시간은 허무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각에서 볼 때 그렇지 않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다 해도 하나님은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를 구체적으로 다루어 가신다. 우리가 삶에 대해 한탄하고 절망할지라도 그 시간은 나를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이 된다.

성경에 보면 요셉을 웅덩이에 던져 넣고 죽이려 했던 형들의 이야기가 있다. 후에 형들이 요셉과 만났을 때 그들은 아주 많이 변해 있었다. 형들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서로 우애하고, 아버지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어떻게 형들이 이렇게 변하게 되었을까?

요셉을 애굽에 판 이후 형들은 매일 아버지 앞에서 절망과 죄책감, 한숨과 눈물의 시간을 가졌을 것이다. 이러한 자기 좌절의 시간이 그들을 바꾸어 놓았다. 어느 인생, 어느 순간이라도 무의미한 시간은 없다.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는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다. 극적인 화해만 있을 뿐이다. 결국 요셉은 고난의 수레바퀴 속에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보았던 것이다.

송태근 목사 강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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