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도 있고 공부도 되는 봉사활동

  • 입력 2006년 8월 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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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고 2학년 박장우(17) 군은 일요일 오후 2시면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을 찾는다. 무료 진료를 받으러 온 외국인 노동자를 의사와 이어주는 것이 그의 몫. 접수를 받아 차트를 찾고, 혈압도 재고 설문 보조도 한다. 한국어를 못하는 이들을 위해 영어나 중국어 구사는 기본이다.

서울 성암여자정보산업고 2학년 장윤진(17) 양은 토요일 오후 1시면 '선생님'이 된다. 서울 '마포아동복지관'에서 저소득층 초등학생들에게 영어와 일본어를 가르치는 것. 교재는 직접 준비하고, 간단한 회화도 가르친다. 초등학생이던 아이들은 중학생이 된 뒤에도 장 양에게 영어 일어를 배우기 위해 복지관을 찾는다.

▽"우리는 청소년 전문봉사단"=박 군과 장 양은 2001년부터 활동해온 청소년 전문봉사동아리 외국어 봉사단의 회원이다. 회원 60여 명 중에는 영어나 중국어, 일어 외에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을 구사하는 청소년도 있다.

이들은 특기를 활용해 스스로 봉사활동을 기획한다. 최근에는 창경궁을 찾는 외국인에게 다도프로그램 통역을 시작했다. 또 외국인 청소년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눈높이에 맞게 안내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단장인 장 양은 "앉아서만 배우던 외국어를 현장에서 활용하니까 스스로 공부하는 효과도 있어 회원들의 열의가 대단하다"며 "매년 초 40명의 새 회원을 맞는데 경쟁률이 3대1, 4대1일 만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기자 봉사, 마술 봉사 등 전문봉사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립 청소년자원봉사센터 지도자 박명수 씨는 "특기나 적성을 살린 봉사는 청소년들이 활동하며 흥미를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능도 계발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재미도 있고, 공부도 되고=봉사활동이 중·고교 학사 일정의 일부가 된 뒤 방학이면 '밀린 봉사'를 하는 청소년이 많다. 하지만 전문봉사단처럼 처음부터 의미 있는 활동을 스스로 계획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구청이나 단체에서 운영하는 봉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 재미도 있고 진로도 모색할 수 있다.

서울시립 수서청소년수련관(www.youtra.or.kr)은 파티플래너, 실내디자이너, 케이크데코레이터, 여행가이드 등 직업체험을 통해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내일여성센터(www.tacteen.net)와 송파구 자원봉사센터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공익영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촬영, 편집 등을 교육 받고 실제 제작해 시사회까지 연다.

서울시립 청소년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www.sy0404.or.kr)에서는 활동 기간과 관심사에 따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운영되고 있는 봉사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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