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돌아온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진주박물관에 전시

  • 입력 2006년 7월 2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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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서점상이 소장하고 있던 충무공 김시민(金時敏·1554∼1592) 장군의 ‘공신교서’(功臣敎書·공신에게 임금이 상을 내린 기록을 담은 문서·사진)가 진주시민 등 민간의 노력으로 반환돼 25일 국립중앙박물관에 왔다.

가로 226cm, 세로 37.2cm의 비단 두루마리로 된 김시민 장군 공신교서는 1604년 선조가 임진왜란 때 공을 세운 이들에게 내린 18점의 공신교서 중 하나다. 김시민 장군의 진주성 대첩은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 대첩, 권율 장군의 행주산성 대첩과 함께 임진왜란 3대첩으로 꼽힌다. 보물급인 이 문서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 고서적 판매상의 경매 목록에 오르면서 그 존재가 드러났다. 일본 역사학자 미우라 히로유키(三浦周行·1931년 사망)가 한때 소장했던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확한 유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환수 운동은 재일동포 2세인 교토대 김문경 교수가 시작했다. 그는 공신교서의 존재를 알고 고서적상에게 한국 측에 팔라고 설득했으나 1억여 원을 부르는 일본 판매상의 요구가 걸림돌이 됐다. 선조의 다른 공신교서도 8000만 원대에 거래된 전례가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진주시민과 시민단체, 방송사(MBC)가 환수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여 공신교서를 사들이는 데 필요한 1400만 엔(약 1억2000만 원)을 마련했으며, 24일 도쿄에서 돈을 지급하고 문서를 받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5일 오후 공신교서의 귀국을 알리는 ‘고유제’를 열었다. 이후 보존 처리를 거쳐 29일∼8월 27일 역사관에서 선보인 뒤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옮겨 영구 전시할 계획이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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