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명신 前주월 한국군사령관 “베트남전 참전 왜 깎아내리나”

  • 입력 2006년 7월 4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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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학자들이 베트남전 참전 의미를 왜곡 폄훼하고 참전 전우들을 모독하는 데 피가 거꾸로 솟았다.”

최근 회고록 ‘베트남전쟁과 나’(팔복원)를 펴낸 채명신(80·예비역 중장·사진) 전 주월 한국군사령관은 3일 “글을 쓰다 목숨이 끊어지더라도 베트남전 참전이 대한민국 역사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는 사실을 국민과 후대에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채 씨는 540여 쪽에 이르는 회고록에서 당시 참전한 한국군이 수행한 주요 작전 성과를 상세히 묘사하는 한편 베트남전 참전이 국익에 크게 기여했음을 강조했다.

채 씨는 “베트남전 참전 대가로 미국에서 얻어낸 막대한 군사원조가 국군 현대화의 초석이 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베트남 전장에서 헬리콥터에 의한 공중기동작전과 신형 장비를 이용한 전투능력을 길러 일류 군대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것.

채 씨는 또 △베트남전 특수 △미국의 직간접 경제적 지원 △국내 기업과 근로자의 현지 진출 등을 통해 약 50억 달러의 외화 수입을 거둬 경제 도약의 발판이 됐다고 기술했다. 그는 특히 “국내 업체와 근로자들이 베트남에서 익힌 노하우와 신용을 인정받아 ‘베트남전 특수’가 ‘중동 특수’로 이어짐으로써 압축 경제성장과 산업사회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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