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열매 얻으려면 나무 먼저 심어라

  • 입력 2006년 3월 1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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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나무의 열매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특히 정치권을 보면 말 못하는 사람이 없고, 옳고 그름에 대한 얘기도 많이 한다. 하지만 국민이 볼 때 그중 화평을 심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나무를 심어야 열매를 거둘 수 있음은 상식인데, 왜 화평을 심지 않고 의(義)의 열매만 따먹으려고 하는 것일까. 화평을 심으려면 고생이 되고, 수고를 해야 되기 때문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어 보지 않은 사람은 그 수고를 모를 뿐 아니라, 나무에 대한 애착도 없다. 그래서 함부로 나뭇가지를 꺾거나 베면서도 아무 느낌이 없는 것이다.

진정 평화를 심고 가꾸어 본 사람만이 의의 열매가 얼마나 귀한지 안다. 그런데 무엇이 옳은가만 떠들어대지, 평화를 심지 않는다. 수고하기도 싫고, 희생하기는 더욱 싫은 것이다.

1998년 성탄절,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피해 어린이들을 초청한 우리 새벽교회의 교인들 모두가 울먹였다. 원전 피해로 고통을 당하는 어린아이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려 온다. 이것이 남의 문제가 아님을 심각하게 깨닫기 때문이다. 지금 한반도는 물론이요,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다루기 힘든 사안이 바로 북한의 핵 문제다. 우리는 결코 북한에 핵이 존재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북한을 향해 “못된 짓 하지 마!”라고 한다고 해도 그들이 알아듣기나 하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왜 우리를 거듭나게 하셨을까.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고린도후서 5장 18절)라고 말씀하신다. 바로 화목하게 하는 이 직책을 감당케 하기 위해 우리를 거듭나게 하신 것이다.

우리 한반도에 평화를 심는 일은 결코 간단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평화가 하나님의 말씀,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교회가 이 평화의 직책을 감당해야 한다. 교회가 바로 평화의 사역을 감당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승영 새벽교회 담임목사·연세대 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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