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 등 한국 고전소설 1889년 발간 첫 영역본 발견

  • 입력 2006년 3월 1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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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홍길동전 등 한국 고전소설의 첫 영역본이 발견됐다.

한국고서연구회 김시한 명예회장은 고서를 수집하던 중 1889년에 발간된 ‘코리안 테일스(Korean Tales·사진)’란 책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책의 저자(번역자)는 한국에 온 최초의 외국 선교사로 광혜원을 건립한 H N 알렌이며 ‘G. P. Putnam's Sons’란 미국 출판사가 펴냈다. 총 193쪽으로 심청전 춘향전 홍길동전 흥부전 별주부전 견우직녀 등 7편의 한국 고전소설의 영역 요약본이 실렸다. 13.5×19.5cm 크기의 책 표지에는 태극기가 그려져 있고 측면엔 ‘대죠션’이라고 쓰여 있다.

또 한국의 지역, 날씨, 통치체제, 종교, 계층, 수도에 대한 상세한 소개와 함께 고전소설에 대한 배경 설명도 곁들였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해지는 고전소설의 첫 해외번역본은 조선 후기 김옥균을 살해한 수구파 정객 홍종우가 1892년 프랑스어로 번역한 ‘춘향전’이다. 이보다 3년 전에 ‘코리안 테일스’가 발간됐다는 것은 기록으로만 전해져 왔다.

저자인 알렌은 책 서문에서 “미국에 돌아온 뒤 왜 한국에 대한 책을 쓰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그때마다 그리피스의 ‘한국, 은자의 나라’를 권했다”면서 “한국이 반(半)야만족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바로잡기 위해 이 책을 쓴다”고 밝혔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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