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49기국수전…묵묵한 끝내기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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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를 빼앗겨 승부는 결정 났다. 흑이 덤 6집 반을 주고도 3, 4집 유리하다. 끝내기만 남은 프로 바둑에선 도저히 뒤집을 수 없는 차이다. 특히 지금처럼 단조로운 국면에선 아무리 끝내기를 잘해도 1집 이상 득을 볼 순 없다.

흑 177이 이창호 9단의 신중함을 보여 준다. 참고도 흑 1로 백 한 점을 품에 안아도 된다. 백 2, 4로 두는 것이 까다롭지만 흑 15까지 수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유리한 흑으로선 이런 복잡한 변화가 달갑지 않다. 이 9단은 약간 손해라도 간명한 방법을 택한다.

최 9단은 백 184까지 끝내기에서 약간 득을 봤지만 흑 185를 보고 돌을 던졌다. 그러나 최 국수는 국후 풀이 죽기는커녕 여유 있는 표정을 지었다. 2000년 이후 이 9단을 상대로 번기 승부에서 두 번이나 역전극을 펼친 기사는 최 국수가 유일하다. 2국은 최 국수의 흑번. 1국은 내줬지만 자신이 흑을 잡는 바둑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어 보였다.

해설=김승준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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