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넌 무슨 동물이니?

  • 입력 2006년 2월 18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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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무슨 동물이니?/윤소영 지음·신명환 그림/144쪽·8500원·길벗어린이(초등 5, 6학년)

학교 숙제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일단 인터넷 ‘지식검색’에서 답을 찾는 요즘 아이들. 하지만 엔터 키를 두드려서 인터넷에서 쉽게 얻는 단편적인 지식은 아이들에게 ‘뼈와 살’이 될 수 없다.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서는 결국 직접 책을 읽어 얻어 내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아이들을 위한 지식 교양서 중에는 지나치게 단편적인 지식만을 모아 놓았거나 아이들에게 권하기에는 문장이 매끄럽지 않은 번역서가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장점을 지닌다.

중학교 생물 교사이자 과학 관련 글쓰기를 해 온 저자는 평이하고 쉬운 구어체로 생물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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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몸속으로 산소를 받아들일 때 꼭 필요한 것은 산소가 통과할 수 있는 얇은 막이에요. 막이 바싹 메말라 있으면 산소가 잘 통과하지 못해요. 산소가 막에 부딪혔다가 튕겨나오고 말죠. 그래서 모든 동물의 호흡기관에는 얇고 촉촉한 막이 있어요. 산소는 촉촉한 막에 닿아 몸속으로 녹아들어 가지요. 지렁이 몸에서 산소가 통과하는 얇은 막은 피부예요. 지렁이는 피부가 젖어 있어야만 산소를 받아들여 숨을 쉴 수 있어요. 그래서 낮에는 땅속처럼 축축한 곳에서만 지내고 몸이 마를 걱정이 없는 밤이나 비올 때는 밖으로 나오지요.”

“아기에게서 ‘어린 사람’을 쉽게 떠올릴 수 있잖아요. 병아리에서 닭의 모습을 찾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굼벵이에서 매미의 모습을, 배추벌레에서 나비를 생각할 수 있겠어요? 이렇게 곤충이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뀌는 일을 ‘변태’라고 해요. 이런 마술 같은 변태를 조절하는 것은 바로 호르몬입니다.”

동물의 대략적인 분류부터 시작해 소화 호흡 순환 배설 생식 등 모두 10개 소주제로 나눴다. 사람의 몸을 먼저 설명한 뒤 동물들의 기관은 사람과 얼마나 닮았는지, 또는 다른지를 설명한다. 각 장에 ‘하마는 왜 분홍색 피땀을 흘릴까?’ ‘소의 트림은 정말 지구 온난화를 부채질할까?’ 등 흥미로운 내용도 한두 개씩 소개했다. 중간 중간 삽입된 만화 같은 귀여운 그림과 거기에 곁들인 짤막한 문구도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하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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