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는 12일 현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에 이런 기능을 전담하는 문화재 종합병원을 신설키로 하고 시설공사비 20억 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문화재 종합병원의 총사업비는 215억 원이며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등 총 2166평 규모다.
이 병원은 △문화재 보수 및 복원 △복원기술 연구개발 △문화재 관리교육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현재 매년 3만여 건의 유물이 출토되고 100여 건이 새로 문화재로 지정되고 있지만 문화재를 관리하는 전문 인력은 13명에 불과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고려 충목왕 때 건립된 경천사지10층석탑이 환경오염으로 훼손됐고 조선 예종 때 만들어진 낙산사 동종이 산불로 유실된 것도 문화재 관리체계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으로 예산처는 보고 있다.
문화재 종합병원이 설립되면 연간 0.3% 수준인 전체 문화재 대비 관리(보수 및 복원) 대상 문화재 비율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국가가 개인 소장 문화재를 처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복원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로 독자적인 보존기술을 확보하면 외국에 보존기술 사용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예산처 서병훈(徐丙焄) 사회재정기획단장은 “문화재 보존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어서 민간이 담당하기 어렵다”며 “이런 점을 감안해 국가 차원의 보수 및 복원 시스템을 갖추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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