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취재 큰일 났다”…김선종씨 작년9월 e메일

  • 입력 2006년 1월 16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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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홍만표·洪滿杓 특수3부장)은 1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운영업체와 서울대, 한양대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사건 관련자 33명의 e메일 5만여 건(A4용지 12만6000여 장 분량)을 분석 중이다.

검찰이 확보한 e메일 중에는 김선종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지난해 9월경 주변 인사들에게 “MBC가 취재를 한다는데 큰일 났다. 걱정스럽다”는 취지로 보낸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연구원이 당시 MBC PD수첩 팀의 취재에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주말 이 중 1만여 건의 e메일 내용을 분석했으며, 이 중에는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황 교수 등에게 보낸 것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16일 황 교수팀과 미즈메디병원 연구원 6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15일 노성일(盧聖一) 미즈메디병원 이사장과 문신용(文信容) 서울대 의대 교수의 사무실 3곳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미즈메디병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 분소가 황 교수팀 논문의 DNA 데이터 조작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최종보고서 발표 때 이 같은 사실을 제외하는 한편 검찰에 신속한 압수수색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체류 중인 박종혁 박을순 피츠버그대 연구원은 검찰의 귀국 요청에 “검찰이 요구하는 시기에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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