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약사 부부 둘째아이 키우기]<12>성격좋은 아이 만들기

입력 2005-12-09 03:02수정 2009-10-08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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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핑크색 곰돌이 사줘!’

엄마와 같이 마트에 쇼핑하러간 승민이는 요즘 떼쓰기가 일쑤다. 자기 뜻대로 하려는 고집 때문에 엄마와의 충돌이 잦다. 승민이가 짜증을 부리고 화를 낼 때 처음엔 아내도 덩달아 화를 냈다. 그럴수록 승민이는 발버둥을 하면서 더욱 떼를 썼다. 몇 번의 경험으로 아내도 화를 내는 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4, 5세쯤 아이들은 부모가 야단을 치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하기 쉽고 내 뜻이 거부당해서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무슨 일이든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돼야 만족하는 아내는 아이를 키우면서 계획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주말을 이용해 요가와 미술심리치료실에 다니는 것이었다. 아내는 문화센터의 요가 수련장을 찾아 근육을 긴장 이완하면서 마음을 조절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이후 승민이가 무리하게 사달라고 조를 때 아내는 요가의 심신안정 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는 동작을 취한다.

미술심리치료는 한 주제를 정해서 그림을 그리고 미술심리치료사에게 상담을 받는 형식이다. 그림 분석으로 아내는 자신을 알게 되고 승민이를 이해하는 폭을 넓히게 됐다고 한다.

사람의 성격은 대개 만 5세 이전에 결정된다. 이때 쉬운 아이, 까다로운 아이 등 아이들의 타고난 ‘기질’도 중요하지만 양육자의 성격과 양육태도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려주고, 아이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며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를 보이면 아이들은 만족감이 높아진다. 또 자신감이 넘치며 적극적이고 편안한 성격의 아이가 될 수 있다.

반면 아이가 짜증을 부린 뒤에야 부모가 요구를 들어주면 아이는 매사 불만이 많고, 공격적이고 남 탓과 핑계를 잘 대는 아이가 된다. 또 부모가 아이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무시하면 아이는 무기력하고, 우울하고, 소심한 성격이 되기 쉽다.

그런데 부모의 마음속에 불만과 분노, 자기만의 문제로 가득 차 있으면 아이들의 요구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어 냉담하고, 신경질적인 양육태도를 보인다. 특히 평소 분노나 화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담아두는 성격의 부모는 엉뚱하게도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기 쉽다. 부모의 마음관리는 그래서 중요하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고, 성격 좋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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