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환의 충정’ 血竹을 아십니까

  • 입력 2005년 11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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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환의 피 묻은 옷을 보관했던 방에서 돋아난 대나무 실물(왼쪽)과 안중식의 ‘민충정공 혈죽도’ 사본. 사진 제공 고려대 박물관
민영환의 피 묻은 옷을 보관했던 방에서 돋아난 대나무 실물(왼쪽)과 안중식의 ‘민충정공 혈죽도’ 사본. 사진 제공 고려대 박물관

1905년 11월 30일 을사늑약에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충정공 민영환(閔泳煥·1861∼1905·사진). 그의 피 묻은 옷을 보관했던 방에서 돋아난 대나무(일명 혈죽·血竹)의 실물과 그림이 공개됐다.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박물관은 30일∼내년 1월 29일 민영환 서거 100주년 기념 특별전 ‘사이불사(死而不死), 민영환’을 열고 혈죽과 그의 편지, 의복, 도장 등 관련 자료 100여 점을 전시한다.

혈죽은 민영환이 자결한 이듬해인 1906년 7월 그의 피 묻은 옷을 보관했던 본가(현재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방바닥 틈을 뚫고 자라난 것을 유족들이 발견했다. 전시되는 혈죽은 모두 네 줄기로, 각각의 길이는 약 49cm. 유족이 보관해 오다 1962년 고려대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당대 최고의 화가인 안중식(安中植·1861∼1919)이 1906년 민영환의 집에서 혈죽을 직접 보고 그린 ‘민충정공 혈죽도’의 사본도 전시된다. 원작은 행방불명됐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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