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몰래 카메라… 사랑의 스튜디오… 리메이크 바람

  • 입력 2005년 10월 27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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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현장 기록 형사. 사진 제공 MBC
MBC 현장 기록 형사. 사진 제공 MBC
TV 프로그램도 리메이크(Remake) 시대?

영화나 대중음악계에서 일기 시작한 리메이크 붐은 이미 하나의 문화 양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최근 들어 방송 프로그램들도 리메이크되고 있다. 지상파 방송3사의 이번 가을 프로그램 개편의 특징은 ‘회귀(回歸)’다. 과거 인기 프로그램의 부활이나 리메이크가 두드러진다.

이번 가을 개편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연출 권석)의 ‘돌아온 몰래 카메라’. 이 코너는 1990년대 히트한 ‘몰래 카메라’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1991∼93년 방영된 ‘몰래 카메라’는 연예인들이 황당한 상황에 맞닥뜨리도록 연출한 후 그 반응을 숨겨둔 카메라에 담는 포맷으로, 연예인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화제가 됐다. ‘몰카’란 용어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을 정도. 진행도 당시 이 코너를 맡았던 이경규(45)가 다시 맡는다.

이경규는 “‘짜고 한다’, ‘가학적이다’란 비판이 있지만 이를 못 본 젊은이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26일부터 방영되는 MBC ‘현장 기록 형사’도 과거 인기리에 방영됐던 ‘경찰청 사람들’(93∼99년)의 리메이크다. 제작도 ‘경찰청 사람들’을 연출했던 김영호 PD가 맡았다. 김 PD는 “재현극 형식에 다큐멘터리 요소를 강화했다”며 “과학적 수사에 대한 설명을 강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4월에 종영됐던 단막극 ‘베스트 극장’도 2∼4부작 연작드라마 형식으로 다시 방영된다.

KBS는 11월 6일부터 미혼 남녀 맞선 프로그램 ‘박수홍 박경림의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연출 한경천)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 역시 과거 인기를 누렸던 ‘사랑의 스튜디오’(MBC 방영)의 리메이크판. 4 대 4 미팅을 하던 것과 달리 여성 한 명에 남성 4명이 나온다. 달라진 점은 미팅 대상 여성의 어머니가 나와 어떤 남성이 딸에게 적합한지도 선택해 딸의 선택과 비교할 예정.

SBS는 11월 3일부터 시청률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연출 심성민)을 보강하기 위해 ‘컬투’의 정찬우 김태균과 윤택 김형인 콤비를 재영입해 인기 있던 코너의 후속편을 만들 계획이다. 또 방영됐던 주요 장면을 보여주는 ‘웃찾사 베스트’와 ‘솔로몬의 선택 베스트’를 방영한다.

리메이크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은 상반된다. 일부 시청자들은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지만 “창작력의 고갈에서 오는 재탕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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