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손잡이 달린 향로’ 창녕서 발굴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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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의 병향로를 옆과 위에서 본 모습(왼쪽). 향로 손잡이 끝부분에 있는 둥근 모양의 것은 향로를 놓았을 때 중심을 잡아주는 진자(鎭子). 불상을 표현한 금동 장식판도 이번 발굴 때 함께 출토됐다. 사진 제공 경남고고학연구소
경남 창녕군에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의 병향로를 옆과 위에서 본 모습(왼쪽). 향로 손잡이 끝부분에 있는 둥근 모양의 것은 향로를 놓았을 때 중심을 잡아주는 진자(鎭子). 불상을 표현한 금동 장식판도 이번 발굴 때 함께 출토됐다. 사진 제공 경남고고학연구소

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병향로(柄香爐)가 발굴됐다.

경남고고학연구소(소장 최종규·崔鍾圭)는 “2003년 경남 창녕군의 의뢰로 창녕읍 말흘리 창녕우회도로 건설현장을 발굴한 결과 230여 점의 유물이 나왔는데 이 가운데 통일신라 때의 병향로를 확인해 최근 원래에 가까운 모습을 회복하게 됐다”고 6일 밝혔다.

병향로는 자루 달린 향로를 말한다. 국내에 남아 있는 향로는 대부분 그릇 형태. 병향로는 통일신라시대 이전에 제작된 것으로는 1점만 남아 있을 정도로 귀하다. 이 병향로는 몸통, 받침대인 대좌(臺座), 손잡이를 온전하게 갖추고 있다.

향로가 발굴된 곳은 말흘리 유적의 고려시대 건물터(사찰의 암자터로 추정) 웅덩이에 있는 대형 철제솥(지름 70cm, 깊이 60cm) 내부. 이 웅덩이에선 불상을 표현한 금동제 장식판, 풍경(風磬), 초두(초斗·다리 3개가 달린 솥), 금동 팔찌, 금동 방울 등 각종 금속 공예품과 기와, 석조품 230여 점이 함께 출토됐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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