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탄생 100년…수타면 최고수들 솜씨대결

  • 입력 2005년 10월 7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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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탄생 100주년을 맞아 자장면의 최고수들이 한판 승부를 겨룬다. 인천 중구 자유공원 옆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7∼9일 ‘자장면 대축제’가 열릴 예정인데 여기서 자장면 최고수들이 수타면 뽑기 시연을 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자장면 메뉴를 내놓았던 공화춘(共和春)의 주방장 출신인 하전규(賀傳奎·48) 씨와 서울 프라자호텔 출신인 유방량(劉方良·36) 씨가 신기에 가까운 면 뽑기 기술을 보여준다.

이들은 자장면을 만든 경력이 각각 30년과 22년에 이르는 최고수. 두 명 모두 선대(先代)가 중국 산둥(山東) 성을 떠나 인천에 터를 잡은 화교 후손이다.

최근 동화원이란 중국집을 차린 하 씨는 19세 때부터 아버지에게서 자장면 만드는 기술을 배웠다.

1981년 공화춘이 문을 닫은 뒤 인천 중구 신포동 중화루에서 하루 300∼400그릇의 자장면을 만들었다. “자장면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콩을 발효시켜 만든 춘장 맛이 자장면 맛을 결정하기 때문이죠. 또 고기를 잘 볶아야 면과 어울려 고소한 맛을 낼 수 있어요.”

유 씨는 서울 을지로 아서원 주방장 장수광(화교·작고) 씨의 수제자. 현재 본토교자 사장이다.

그는 “고소한 맛, 짠맛, 달콤한 맛, 야채의 진한 맛 등 4가지 맛이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자장면의 맛을 낸다”며 “자장면 기술을 배운 지 15년이 지나서야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유 씨는 지난해 자장면 축제 기간에 4000그릇을 만든 기록을 가지고 있다. 20kg짜리 밀가루 13포대를 사용했다.

그는 “손님이 만족하는 음식을 내놓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원조’ 공화춘은 1981년 폐업했지만 한국인이 2003년 인천 차이나타운에 같은 이름의 중국집을 개업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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