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공무원 김인덕씨 3000여 유적지 답사…지리서 12권 완간

  • 입력 2005년 10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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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공무원이 21년간 전국을 누비며 문화유적과 명승지 3000여 곳을 소개한 지리서 12권을 개천절에 맞춰 완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인덕(金仁德·74·사진) 씨. 그는 ‘한국의 명승지와 문화유적’(도서출판 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 시리즈의 마지막인 서울편을 3일 출간했다.

어릴 때부터 역사와 지리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조선 중기인 1530년에 간행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비견할 만한 현대판 인문지리서를 직접 발간하는 것이 꿈이었다.

20여 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하며 800여 권의 역사책과 향토사 자료를 확보해 틈틈이 공부하다 1984년 퇴직한 뒤 본격적인 조사와 집필에 나섰다.

자료 수집과 답사를 위해 집을 떠나 있던 시간만 해도 2년에 이르며 운전한 거리는 3만 km에 이른다.

그는 ‘답사하지 않고는 쓰지 않는다’는 철칙을 세웠다. 책에 나온 사진 5000여 장은 직접 촬영한 것이다.

1997년 첫 권인 부산편을 시작으로 경남 대구 경북 전남에서부터 서울에 이르기까지 해마다 1, 2권씩 내놨다.

모두 3500여 쪽에 이르는 시리즈에는 전국의 272개 시군구가 빠짐없이 등장한다. 또 지역의 유래와 문화유적, 박물관과 명승지가 상세히 소개돼 있다.

자비 1억 원을 들여 책을 낸 그는 전국의 대학과 도서관 사회단체에 6000여 권을 기증했다.

그는 “북한 자료를 많이 수집했는데 책을 출간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며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의 문화유적을 마음껏 답사할 수 있는 시절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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