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한일 축제 한마당’을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는 주한 일본대사관 후지야마 요시노리(藤山美典·45·사진) 공보문화원장. 그는 무엇보다 ‘한마당’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 행사는 올해 ‘한일 우정의 해’를 맞아 열리는 700여 건의 문화사업 중 양국 35개 단체, 1500여 명이 참가해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후지야마 원장은 볼거리라는 데 무게를 두지 않았다. 그는 참가자와 관객들이 한데 어울리는 축제(마쓰리·おまつり)라는 대목에 힘을 주었다. 특히 ‘네부타’ 공연 때 길이 11m, 높이 5m의 대형 연등 앞에서 한일 양 국민 각각 250명이 한데 어울려 춤을 추는 점을 강조했다.
후지야마 원장은 “양국 사이에는 복잡한 문제가 놓여 있지만 다른나라에 가면 두 나라 사람들만큼 가깝게 지내는 국민이 없다”며 이번 행사는 두 나라 국민의 공통 정서를 서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일 국민의 문화교류를 낙관하고 있다. 3월에 부임한 이후 독도 영유권과 역사 교과서 문제 등이 발생했지만 ‘한일 우정의 해’ 행사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인들이 정치와 문화를 구별해서 생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그간 각종 반일 시위를 접하면서 “개인적으로 일본인은 역사 문제와 관련해 한국 국민들의 심정을 엄숙히 받아들여야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인식을 토대로 두 나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야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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