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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9월 15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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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함께하기에 푸근한 추석. 그러나 “노래방 가자”라는 말이 나오면 인상부터 찌푸리는 사람들이 있다. 노래를 잘 못 불러서, 아는 노래가 없어서 등등. 노래방을 두려워하는 분들, 이번 추석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자가 인기가수 30명을 대상으로 직접 조사한 추천곡들을 3가지 유형으로 나눠 보았다. “자, 추석날 이런 노래 어때요?”
○ 추천 1… ‘가족’ 노래 어때요?
“뭐니뭐니해도 추석은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게 최고죠. 밝고 쉬운 노래를 부르면 인기 만점일 겁니다.”
가수 이문세의 추천곡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와 신승훈의 ‘엄마야’. 쉬운 멜로디에 흥겨운 리듬이 가족들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성 4인조 그룹 ‘쥬얼리’의 박정아는 “어른들과 함께 있는 자리이지만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발랄한 곡이 좋다”며 신세대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짠짜라’를 추천했다.‘가족 노래’형은 세대를 막론하고 가수들이 가장 많이 추천했다. ‘명절=가족’이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인 듯. 전영록은 “동요 ‘아빠 힘내세요’를 불러보라”며 “가요, 팝 음악도 좋지만 명절을 맞아 아이들을 위해 동요를 부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 추천 2… 일단 ‘분위기’ 띄워볼까요?
노래방에 가면 일단 분위기를 띄워야 즐겁다. 이 유형의 노래를 고르면 △명절과 상관없이 흥겨운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막춤이나 평소 갈고닦은 춤 실력으로 좌중을 압도할 수 있으며 △춤이 안 되면 탬버린과 눈 스프레이, 두루마리 휴지 등 소품 사용으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며 △고음에서 소위 ‘삑사리’가 나더라도 ‘설정’이었다고 우길 수 있다.
그룹 ‘신화’의 김동완은 김흥국의 ‘호랑나비’를 추천했다. 김동완은 “이만큼 노래방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곡은 없다”며 “여기에 추가로 콧수염을 붙이거나 ‘호랑나비 춤’을 추면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듀엣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를 추천한 그룹 ‘동방신기’의 시아준수는 “명절 때면 자주 부르는 곡으로 발라드 곡 일색일 때 이 노래를 부르면 압권”이라고 자랑했다.
○ 추천 3… ‘어르신들’을 위한 노래 좋죠?
김종국은 “추석 때 노래방에서요?”라고 되묻더니 곧바로 태진아의 ‘사모곡’과 주병선의 ‘칠갑산’을 추천했다. 그는 “분위기가 좀 가라앉더라도 명절을 맞아 어른들을 위해 불러 볼 만한 곡”이라고 추천했다. 강산에의 ‘라구요’를 추천한 박상민은 “효도하는 마음으로 어른들이 좋아하는 곡을 부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어르신 공경’ 차원에서 신인가수 모세가 태진아의 ‘잘 살거야’를, 송대관이 자신의 히트곡인 ‘고향이 남쪽이랬지’,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이 민요 ‘달타령’을 골랐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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