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푸른개 장발…삽살개 어엿한 안내견이 되었구나

  • 입력 2005년 7월 16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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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개 장발/황선미 글·김은정 그림/200쪽·8000원·웅진주니어(초중생용)

‘나쁜 어린이표’ ‘마당을 나온 암탉’ 등 베스트셀러 동화로 유명한 황선미의 최신 장편동화.

주인공은 삽살개 ‘장발’. 장발은 다른 형제와 달리 털이 시커멓다. 그 특이한 외모 때문에 늘 따돌림을 받는다. 어느 날 어미와 형제들이 개 도둑에게 납치된다. 가뜩이나 외로운데 더더욱 외톨이가 되고. 교회 종소리를 따라가다 우연히 만난 하얀 개. 그 개와 짝을 맺고 새끼를 낳는다.

돈에 쪼들린 주인 목청 씨는 장발의 새끼를 몽땅 내다 판다. 새끼를 빼앗긴 장발은 주인을 물어뜯으며 저항한다. 장발의 원한과 분노는 점점 커져간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날이 갈수록 병세가 심각해지는 주인 목청 씨 곁을 떠나지 못한다. 마음이 한결 편해진 장발. 팔려갔던 새끼가 어엿한 안내견이 되어 있는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눈가에 이슬이 맺힌다.

동화의 내용은 슬프고도 아름답다. 계속되는 만남과 이별, 분노와 용서…. 인간 세상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세상을 보고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감동적인 동화다. 황선미의 작품이 대부분 그렇듯 어른이 읽어도 좋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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