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공부 계속해요”…동방신기 세번째 싱글발매 인터뷰

  • 입력 2005년 6월 29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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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는 기성세대들에게 달갑지 않은 존재일지 모른다. ‘서태지와 아이들’, ‘HOT’라는 이름도 간신히 외운 그들에게 ‘동방신기’는 또 뭔가. 게다가 유노윤호(19), 영웅재중(19), 믹키유천(19), 시아준수(18), 최강창민(17)…. 멤버 이름인지 홍콩영화 제목인지 구분이 안 되는 이름을 들으면 아저씨 아줌마들은 “아이쿠”하며 이마를 친다.

‘동방신기’. 음악적 완성도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은 여전히 첨예하지만 데뷔 1년 5개월 만에 그들은 자신들을 알면 신세대, 모르면 구세대라고 하는 사회적 판단 기준이 될 만큼 성장했다. 21일 발매한 싱글 ‘Hi ya ya 여름날’을 들고 인터뷰 장소를 찾은 다섯 명의 멤버들에게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 “한국무대에 빨리 돌아온 이유는?”

시아준수―“원래는 이번 싱글의 경우 음반 발매만 하려고 했어요. 9월에 발매되는 정규 2집 음반 때 본격적으로 활동하려고 했는데 9월까지 기다리기가 너무 힘든 거 있죠.”

○ “팬들이 너무 많아 때때로 불편하지 않나요”

유노윤호―“25일 MBC ‘음악캠프’에서 컴백 무대를 펼쳤는데 공개홀 안에 들어오지 못한 팬들이 수 백 명이 넘어 야외에 멀티스크린을 설치했다고 들었어요. 물론 팬들이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때로는 저희를 아껴주시는 마음이 넘쳐 팬들이 실수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다른 가수들의 팬클럽 회원 분들이 많이 지적해 주시기도 하죠.”

○ “새 싱글음반의 핵심은 뭔가요”

믹키유천―“타이틀곡 ‘Hi ya ya 여름날’은 외국에서 만들어진 곡을 사온 것입니다. 리메이크가 아니라 창작곡이죠. 3월 28일 남태평양의 보라보라 섬을 비행기만 세 번 갈아타고 다녀왔는데 너무 아름다웠어요. 거기서 보고 느낀 ‘자연’을 이번 음반에 담았습니다. 또 ‘공간’은 제가 섬에서 본 ‘자연’을 ‘너’라고 의인화해 직접 시를 쓰고 내레이션까지 맡은 곡입니다. 그동안 강한 이미지의 곡들을 많이 불렀잖아요. 이번 여름 싱글이 철저히 대중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모습을 담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었고 ‘여름’ 이미지는 그 다양함 중의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

○ “일본 활동, 부진한 것은 아닌가요”

영웅재중―“일본에서 4월 27일 발매한 데뷔 싱글 ‘스테이 위드 미 투나잇’이 오리콘 싱글차트 20위권 안에 들지 못했는데 저희는 오히려 더 좋았어요. 한 번에 성공한 그룹이기보다는 오랫동안 인정받는 그룹으로 남고 싶어요.”

○ “‘아이돌’이란 수식어가 싫지 않나요”

최강창민―“사실 ‘동방신기’는 ‘아이돌 그룹’이라고 알려져 있죠. ‘아이돌’이란 수식어에는 찬사와 비난이 섞여 있는데 ‘아이돌’이란 수식어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지는 않아요. 또 억지로 바꾸거나 부정하려 들지도 않죠. 하지만 저희는 단순히 댄스음악만 하는 그룹은 아니거든요. 이제 데뷔 1년 5개월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많은 분들이 ‘너희 그것밖에 안 됐어?’라고 놀라세요. 저희는 아직도 신인이에요. 앞으로 음악과 함께할 시간은 많이 있잖아요.”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멤버들이 말하는 동방신기 음반 20자 평
-데뷔 싱글 ‘Hug’(2004. 1. 14)두 번째 싱글 ‘더 웨이 유 아’ (2004. 6. 22)첫 번째 앨범 ‘트라이앵글’ (2004. 10. 10)
유노윤호저희 동방신기와 팬 여러분을 엮어준 고리‘허그’와 달리 또 다른 ‘동방신기’를 보여준 음악!첫 정규 앨범인 만큼 여러 모습이 담김
영웅재중‘동방신기’를 처음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곡‘허그’보다 좀 더 어른스럽고 성숙한 곡데뷔 후 멤버들과 추억을 만들어 준 음반
믹키유천시간이 흘러 수많은 앨범을 내도 ‘허그’ 짱2004년 여름. 팬들에게 사랑 듬뿍 받음의상과 헤어와 음악이 하나로 뭉쳐진 앨범
시아준수저희를 있게 해 준 곡이라서 기억에 남는 앨범지금 생각해봐도 ‘동방신기’ 노래 중에 가장 신남파격적인 변신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명반
최강창민‘동방신기’라는 팀을 존재하게 해 준 곡‘우리’라는 단어를 일깨워 준 멋진 곡아름다웠던 하늘을 보람 있게 정리해 준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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