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첫 찬송가 합창…23~25일 금강산서 열기로

  • 입력 2005년 5월 17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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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둔 밤 마음에 잠겨 역사에 어둠이 짙었을 때 계명성 동쪽이 밝아 이 나라 여명이 왔다.”

남북 개신교 대표들과 평신도들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23∼25일 금강산에서 한목소리로 찬송가를 부르며 공동 예배를 갖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금강산에서 남북교회가 만나 민족의 통일과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평화를 갈구하는 찬양을 드리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KNCC 백도웅(白道雄) 총무는 이날 “지난해 10월 일본 도잔소에서 열린 ‘도잔소 회의 20주년 기념회의’에서 KNCC와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KCF)이 ‘6·15 공동선언 이행과 평화통일을 위한 금강산 기도회·성가제’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그 후 남북 교회 실무대표가 중국 베이징(北京) 등에서 회동한 뒤 이달 9∼11일 서신 교환을 통해 일정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1992년 KNCC 대표가 평양을 방문해 봉수교회에서 예배를 보거나 2003년 3·1절 때 KCF 대표가 서울 소망교회에서 예배를 본 적은 있으나 남북 개신교 대표와 평신도들이 공동 기도회와 성가제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 남측에서는 교회 지도자 외에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광교회 성가대 20명과 감리교 청년회 중창단, 기악단 등 200명이 참석한다.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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