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코리아 ‘디지털 미술관’ 대중속으로…

  • 입력 2005년 5월 4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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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디지털미술관’은 어린이의 문화적 욕망이 담긴 문방구를 소재로 한 예술 다큐멘터리를 5일 방영한다. 사진 제공 KBS
KBS1 ‘디지털미술관’은 어린이의 문화적 욕망이 담긴 문방구를 소재로 한 예술 다큐멘터리를 5일 방영한다. 사진 제공 KBS
위성채널인 KBS코리아에서 방영하던 ‘디지털 미술관’(목 밤 11시35분)이 KBS1로 채널을 옮기고 형식과 내용을 새롭게 바꾼다.

2000년 4월부터 매주 한 차례 방영돼 온 이 프로그램은 미술애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담당 연출자인 이광록 PD는 “단순히 미술작품에 대한 정보를 주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술과 관련된 문화현상을 보여주는 ‘예술 다큐멘터리’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누구나 알고 있지만 잊혀지고 소홀히 했던 것에 새롭게 의미를 부여하면서 대중이 스스로 미술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5일 KBS1에서의 첫 방송에서 문방구를 소재로 택한 것도 대중적 미술과 문화현상을 보여주기 위한 실험이다. ‘문방구에는 있다’ 편은 문방구를 어린이들의 문화적 욕망이 숨어 있는 장소로서 탐색한다.

문방구는 어린이가 필요한 모든 것을 구비하고 있지만 촌스럽고 유치한 상품이 많다. 장난감, 인형, 딱지는 알록달록하고 싸구려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지만 어린이들은 왜 문방구에서 쉽게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것일까. 어린이가 문화적 소비를 하는 장소로서 문방구에 담긴 매력과 판타지를 서울 개봉동의 ‘떳다 문방구’와 경기 성남시 ‘수진이네 문방구’ 등을 돌며 소개한다.

이 PD는 “문방구는 어린이가 당대의 유행을 배우고 미적 감성을 키워나가는 곳”이라며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장난감 수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현태준 씨가 1970∼80년대 문방구의 복제판으로 마련한 ‘신식 공작소’도 탐방한다. 30대 후반인 현 씨는 전국을 돌며 어릴 적 갖고 놀던 마징가Z, 건담 등 장난감과 딱지 우표 만화책 등을 구해 ‘신식 공작소’에 쌓아두고 있다.

12일에는 강원 삼척의 시골학교 미술수업에 동참해 미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예술을 접하는 현장을 살펴보는 ‘미술 선생님’이, 19일에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 대표화가로 선정됐던 함진 씨와 신세대 화가 최진기 차민영 씨가 소소한 일상의 사물로 빚어낸 상상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고 하찮은 것들을 위하여’가 각각 방영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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