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

  • 입력 2005년 3월 4일 16시 53분


◇수의사가 말하는 수의사/김영찬 등 지음/336쪽·9500원·부키

공항 검역관, 축산식품 안전검사관. 이들의 공통점은 수의사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수의사로서 가장 유명한 이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활약과 애완동물 붐이 맞물리면서 수의과 대학 진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3∼5% 이내가 돼야 수의과 입학이 가능하다.

‘부키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의 하나인 이 책은 여러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수의사 22명으로부터 수의사의 실제 생활을 들려주고 있다. 식욕을 잃었다는 악어를 고쳐주러 수조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악어가 입을 벌리고 달려드는 바람에 죽을 위기에 처했던 일, 농장에 사람이 없어 수술할 소를 오인한 채 다른 소를 손본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자기 아이들 병을 고칠 때도 “강아지 약 먹이듯” 하는 ‘직업병’도 고백한다. 맛있는 음식에 타서 주거나 입을 벌려 부어넣기도 하는 것이다.

미국 수의사나 보건장교는 어떻게 되는지, 수의대 생활은 어떤지, 돈은 얼마나 버는지 등 실제적인 정보들도 충실하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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