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의 나이에 비운의 죽음을 선택한 영화배우 이은주 씨에 대한 추모 열풍이 뜨겁다. 그가 숨진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씨를 추모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이 씨의 대표적인 팬카페인 ‘이은주 사랑 팬클럽 카페’(cafe.daum.net/lovelee)에는 이날 3만 명이 신규회원으로 등록했고 방문자도 30만 명에 육박했다.
카페에 마련된 ‘추모글 남기기’ 코너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만 건의 글이 줄을 이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틀간 이 씨를 추모하는 카페가 50여 개나 만들어졌다.
또 팬들은 이 씨의 모습과 음성이 담긴 비디오와 오디오 클립을 보며 안타까움을 달래고 있다. 이 씨가 출연한 영화의 DVD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음악서비스 사이트는 영화 ‘주홍글씨’에서 이 씨가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던 팝송 ‘Only When I Sleep’을 들으려는 팬들의 방문으로 북적였다.
한편 이 씨가 ‘주홍글씨’에서 과도한 노출을 한 탓에 심적으로 상당히 괴로워했다는 것과 관련해 ‘주홍글씨’ 제작사 측은 “이 씨가 캐릭터 설정에 힘들어하긴 했지만 이는 연기자로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영화와 자살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씨의 자살 이유에 대해 각종 설(說)이 분분한 가운데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확정한 만큼 더 이상의 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때문에 이 씨의 죽음이 가수 김광석 씨와 홍콩 영화배우 장궈룽(張國榮) 씨의 자살처럼 영원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 씨의 소속사 측은 23일 “부모의 뜻에 따라 이 씨를 화장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 오전 7시 발인에 앞서 추모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의 빈소에는 23일 가수 전인권 씨(51)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성남=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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