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공식 팬카페 20만여명 조문… 추모열기 후끈

  • 입력 2005년 2월 23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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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해맑은 미소가 아직도 눈앞에 역력합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가시길….’

25세의 나이에 비운의 죽음을 선택한 영화배우 이은주 씨에 대한 추모 열풍이 뜨겁다. 그가 숨진 22일에 이어 23일에도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 씨를 추모하는 글들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이 씨의 대표적인 팬카페인 ‘이은주 사랑 팬클럽 카페’(cafe.daum.net/lovelee)에는 이날 3만 명이 신규회원으로 등록했고 방문자도 30만 명에 육박했다.

카페에 마련된 ‘추모글 남기기’ 코너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만 건의 글이 줄을 이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이틀간 이 씨를 추모하는 카페가 50여 개나 만들어졌다.

또 팬들은 이 씨의 모습과 음성이 담긴 비디오와 오디오 클립을 보며 안타까움을 달래고 있다. 이 씨가 출연한 영화의 DVD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각종 인터넷 음악서비스 사이트는 영화 ‘주홍글씨’에서 이 씨가 직접 불러 화제를 모았던 팝송 ‘Only When I Sleep’을 들으려는 팬들의 방문으로 북적였다.

한편 이 씨가 ‘주홍글씨’에서 과도한 노출을 한 탓에 심적으로 상당히 괴로워했다는 것과 관련해 ‘주홍글씨’ 제작사 측은 “이 씨가 캐릭터 설정에 힘들어하긴 했지만 이는 연기자로서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영화와 자살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 씨의 자살 이유에 대해 각종 설(說)이 분분한 가운데 경찰은 이 사건을 자살로 확정한 만큼 더 이상의 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이 때문에 이 씨의 죽음이 가수 김광석 씨와 홍콩 영화배우 장궈룽(張國榮) 씨의 자살처럼 영원히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 씨의 소속사 측은 23일 “부모의 뜻에 따라 이 씨를 화장하기로 결정했다”며 “24일 오전 7시 발인에 앞서 추모예배를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의 빈소에는 23일 가수 전인권 씨(51)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성남=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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