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전쟁책임’…뉘우치지 않는 日 다시보기

  • 입력 2005년 1월 21일 16시 55분


◇전쟁책임/이에나가 사부로 지음 현명철 옮김/420쪽·2만 원·논형

전쟁의 책임을 망각하는 일본의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약속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하려는 움직임은 공식화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지식인사회가 침묵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2년 89세로 작고한 저자는 무려 30여 년 간 일본 교과서의 올바른 서술을 위해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은 부당하다며 ‘교과서 소송’을 제기한 반전·평화주의자였다.

그는 이 책에서 1931년 만주사변부터 시작해 1941년 진주만 폭격으로 촉발된 태평양전쟁까지 일본이 일으킨 전쟁들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구체적 사료를 가지고 조목조목 따지고 있다. 그에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과거의 전쟁이 가져온 피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일본 정부가 전쟁책임을 명확하게 반성해야 할 뿐 아니라 일본 국민도 정부가 벌인 전쟁 참화를 저지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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