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룬과 이야기 바다(살만 루시디 지음 달리)=영국 부커상 수상으로 빛나는 소설가가 동화풍으로 쓴 상상의 세계. 알파벳 나라에 사는 소년 하룬이 유명한 이야기꾼인 아버지에게 “지어낸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냐”고 따지자 아버지는 이야기를 만들 힘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하룬은 아버지가 지어낸 줄로 알았던 ‘물의 정령’ 같은 게 실재함을 알고는 아버지의 능력을 되찾아주려고 ‘이야기 바다’로 떠난다. 김석희 옮김. 9000원.
◇백설공주(도널드 바셀미 지음 책세상)=미국 포스트모던 문학 선구자로 꼽히는 지은이가 그림 형제의 동화 ‘백설공주’를 패러디한 장편이다. 여성학을 전공한 지식인인 백설공주는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에서 일곱 난쟁이와 함께 산다. 난쟁이들은 빌딩을 청소하면서 가끔 사창가를 찾는다. 야망과 로맨스 없이 사는 현대 남성의 초상인 것이다. 5900원.
◇연어(김하인 지음 생각의 나무)=지난해 중국에서 ‘국화꽃 향기’ 등의 작품으로 ‘한류’를 확산시키는 데 한몫을 한 지은이의 신작 장편. 강원 양양으로 연어 구경을 온 소녀 김영채를 만났던 윤현수는 이후 인연이 이어지면서 인도에서도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된다. 둘은 결혼을 원하지만 서로의 부모들이 가진 비밀 때문에 장애에 부닥치게 된다. 전 2권. 각권 7500원.
◇리고베르토씨의 비밀노트(바르가스 요사 지음 새물결)=노벨 문학상 후보로 여러 차례 거론돼온 페루 작가가 성과 사랑, 에로티시즘의 극단을 탐구한 소설이다. 이혼남인 리고베르토는 낮에는 평범한 보험업자이지만 밤에는 도색 작가에, 성도착자이며 각종 예술 작품의 애호가로 어둠의 인생을 즐긴다. 그는 아들 폰치토와 묘한 관계에 빠졌던 전처(아들에게는 새엄마)인 루크레시아와 다시 만나고 싶어 몸부림친다. 김현철 옮김. 1권 7500원, 2권 6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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