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상실, 어제의 나를 놓아 보낸다’

  • 입력 2005년 1월 7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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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어제의 나를 놓아 보낸다/라마 수리야 다스 지음 진우기 옮김/288쪽·9800원·푸른숲

티베트 불교의 선승이었다가 환속한 후 명상을 가르치는 시인인 미국인 저자가 ‘상실’을 주제로 펴낸 에세이자 수행서이다. 저자는 친구의 죽음을 겪으면서 세상과 존재에 의문을 품기 시작해 인도에서 티베트 불교 수행자가 되었다.

9·11테러에서 가족 친구 연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쓴 이 책은 절망으로 침잠해 가는 이들이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가까운 사람의 죽음과 이별, 가정과 직장에서의 버림받음으로 ‘도대체 왜, 무엇 때문에 그놈의 문제가 나한테 일어난단 말인가?’ 하고 신음하는 사람들을 향해 불교 이론과 수행법을 친절하게 조언한다.

‘(타인을 향한) 방어벽을 턱 내려놓고 환상 속의 자기가 아니라 진짜 자기 자신이 되면 얼마나 편안한가. 붙들고 있는 것을 놓는 일은 신발을 벗고 긴장을 푸는 것과도 같다. 그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허문명 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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