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산업 역군’ 용사마… 경제효과 2조4000억

  • 입력 2004년 12월 29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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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 ‘겨울연가’는 일본 미국 이집트 등 15개국에 수출된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이다. 사진제공 KBS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 ‘겨울연가’는 일본 미국 이집트 등 15개국에 수출된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이다. 사진제공 KBS
‘용사마’ 열풍을 일으킨 ‘겨울연가’가 올해 한국과 일본 경제에 미친 효과가 2조4156억원에 이른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은 ‘방송 동향과 분석’ 최근호에서 일본 NHK와 일본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겨울연가’의 산업 효과를 소개했다.

일본제일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겨울연가’ 덕분에 크게 증가한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지출한 비용(1인당 1회 평균 16만 엔)과 호텔 도소매업 운수업 등 업종별 생산 유발액을 포함하면 올해 1조1906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겨울연가’ 열풍이 일본 경제에 더욱 호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 DVD CD 서적 잡지를 비롯한 ‘겨울연가’ 관련 상품 판매의 증가, 배용준과 최지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껌 초콜릿 비디오카메라 자동차의 매출 증가로 올해 1225억 엔(약 1조225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한국의 현대경제연구소는 최근 ‘겨울연가’의 주인공 ‘용사마’의 경제적 효과가 한국 1조원, 일본 2조원 등 총 3조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특히 배용준 화보 200억원, 배용준 달력 100억원 등 배용준 관련 문화 컨텐츠 수출액이 1300억원에 이르며 이는 자동차 1만3101대(2003년 대당 9605달러 기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효과라는 것이다.

‘방송 동향과 분석’은 또 일본 NHK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의 38%가 ‘겨울연가’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겨울연가’가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한몫했다고 전했다. NHK가 ‘겨울연가’를 시청한 사람 4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26%, ‘한국 문화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고 답한 비율은 13%에 이르렀다. ‘한국 요리를 먹으러 갔다’(4%) ‘한국 요리를 만들어 보았다’(3%)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다’(2%) ‘한국의 역사를 조사했다’(0.2%) 등 ‘겨울연가’를 계기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HK는 ‘겨울연가’의 인기 요인으로 △고령자가 자주 보는 채널인 NHK를 통해 방영됨으로써 마지막까지 침투하기 어려운 고령층에 먼저 확대됐고 △민영 방송이 ‘겨울연가’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다뤄 젊은 층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인쇄 매체들이 ‘겨울연가’를 경제나 사회 뉴스로 다뤄 남성들도 관심을 갖게 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KBS는 2TV를 통해 내년 1월8일부터 밤 11시5분에 ‘토요명화’ 대신 ‘겨울연가’를 앙코르 방송한다. 토요일마다 2회 연속 10주간 방영한다. 2TV는 또 8일 밤 10시5분 ‘겨울연가 스페셜’을 통해 ‘겨울연가’ 성공의 의미와 경제적 효과를 짚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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