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강진' 동남아 관광산업 붕괴위기

  • 입력 2004년 12월 27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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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강진'으로 동남아시아 경제의 주축인 관광산업이 붕괴위기에 직면했다.

관광업의 기반인 호텔과 휴양지를 비롯한 각종 시설 피해규모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태국 관광국 수라폰 스페타스레니 부국장은 27일 "현재로선 호텔과 휴양지들의 피해 정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말연시를 동남아시아에서 보내려던 관광객들의 예약 취소사태도 예상된다.

▽하필 최고 성수기에=해마다 12월~새해 1월은 동남아시아 휴양지의 최고 성수기로 꼽힌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로 이어지는 휴가를 따뜻한 해변에서 보내려는 유럽과 아시아 관광객 수만 명이 주 고객층이다.

아시아·태평양 관광협회는 2004년 시즌 동안 동남아 지역에 모두 3억 명의 관광객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했다. 2002년 시즌에 세워진 최다 관광객 기록 2억7500만 명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강진으로 최다 기록 경신은 불투명하게 됐다.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적어도 단기간 동안 동남아 지역을 찾는 외국 관광객이 줄어들 것이 확실하다"며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예약돼 있던 휴가일정 수천 건이 취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화 수입원에 직격탄=인도네시아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태국과 스리랑카, 인도, 몰디브 등은 국내총생산의 5, 6%를 관광수입으로 채워왔다. 태국은 해마다 1000만 명의 관광객들로부터 80억 달러(약 8조3872억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태국의 유명 관광지 푸케트에는 매년 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태국은 2001년에는 9·11테러, 2002년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섬 테러, 지난해에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이번에는 강진 피해로 타격을 받게 됐다.

스리랑카와 인도도 관광업이 네 번째의 외화수입원으로 이번 시즌에 각각 300만 명, 5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몰디브는 관광업이 자국 최대 산업으로 국내총생산의 20%와 외화수입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아메드 샤헤드 몰디브 정부 대변인은 "섬 전체가 관광지인 몰디브는 다만 (피해가 적기를)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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