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열풍]서울 계동 중앙中-高 제2의 ‘용사마 1번지’

  • 입력 2004년 12월 21일 1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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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마’ 열풍으로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들이 관광상품화되면서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중고등학교에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자 학교 앞 슈퍼마켓에서도 주인공 역을 한 탤런트 배용준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박주일 기자
‘용사마’ 열풍으로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들이 관광상품화되면서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중고등학교에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자 학교 앞 슈퍼마켓에서도 주인공 역을 한 탤런트 배용준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박주일 기자
‘용사마(배용준) 열풍’이 서울까지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중 한 곳인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고와 중앙중 주변에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21일 오후 2시 반경. 관광객을 위한 학교 개방시간이 되려면 아직 1시간이 넘게 남아 있었지만 성급한 일본인 관광객들은 벌써 학교 주변을 서성이며 기념촬영을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일가족이 함께 이곳을 찾은 에가와 시게히로(江川重博·38) 씨는 “용사마가 드라마에서 거닐던 곳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는 아내의 성화에 이끌려 이곳을 찾았다”며 “이곳에 와보니 용사마 열풍으로 한일 관계가 더욱 가까워진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봄부터 중앙고가 ‘용사마 투어’ 답사 코스로 알려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하루에 200명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다.

관광객들은 주인공 준상(배용준 역)이 피아노를 치는 장면을 찍은 강당과 방송실, 운동장 등을 돌며 용사마의 추억과 흔적을 더듬는다.

학교 정문 앞의 문구점에서는 ‘용사마 코너’를 따로 마련해 ‘배용준 머플러’를 비롯해 그의 얼굴이 새겨진 달력과 컵 등 기념품을 팔고 있다. 이들이 수시로 몰려오다 보니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 수업시간에는 관광객 입장을 통제하니 개방시간(오전 6∼7시, 오후 4∼6시)에 입장하시기 바랍니다’는 일본어 안내문까지 내걸었다.

문용호(文勇浩·59) 중앙고 교장은 “마치 성지순례라도 하는 듯한 일본 주부들의 모습이 신기할 때도 있다”며 “조금 시끄러울 때도 있지만 학교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 관광을 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08년 설립된 중앙고는 2008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23일 100주년 기념관 기공식을 가질 계획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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