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나의 생명이야기’…황우석-최재천 교수가 만났다

  • 입력 2004년 12월 10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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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명이야기/황우석·최재천 지음 김병종 그림/352쪽·2만 원·효형출판

1953년생 동갑내기. 서울대 교수. 시골의 품속에서 자란 ‘촌놈’. 그리고 생명이란 화두.

세계 최초로 체세포 복제를 통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생명공학자 황우석, 인간과 동물 사이에 이해의 가교를 놓는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그리고 ‘생명의 노래’ 연작을 발표한 한국화가 김병종. 이처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세 사람의 유명 인사가 한 권의 책을 엮었다. 황 교수와 최 교수가 글을 맡고 김 교수는 그림으로 그 징검다리를 놓았다.

황 교수의 글에서는 불치병 치유라는 생명공학의 화두와 신의 영역에 대한 도전이라는 생명윤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치열함과 어머니의 소원이 아들이 면 서기가 되는 것일 정도로 가난했던 학창시절에서 인간적 소탈함이 함께 느껴진다. 반면 날렵한 글 솜씨를 자랑하는 최 교수의 글에는 말 못하는 동물과 생태계에 대한 애정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재치가 번뜩인다. 또한 환경 문제와 여성 문제, 교육 문제로 확장되는 폭넓은 시야를 보여 준다. 김 교수의 그림은 그 글밭 사이로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원두막이 돼 준다. 다만 황 교수와 최 교수의 글에 익숙한 독자들에게는 내용이 크게 새롭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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