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선웅-김현교수, 뇌신경세포 죽는 과정 풀었다

  • 입력 2004년 12월 9일 0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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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뇌신경세포 죽음의 신비를 풀어 뇌질환 세포치료법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고려대 의대 선웅(宣雄·35) 교수는 “정상인의 뇌에 있는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신경세포가 자연사하는 과정에 ‘백스’라는 유전자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같은 대학 김현 교수와 함께 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신경과학회지’ 8일자에 우수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생쥐에서 백스 유전자를 제거하자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뇌신경세포가 자연사하지 않고 세포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백스 유전자가 신경세포 죽음에 중요하게 관여함을 확인했다.

선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뇌질환 치료가 보편화될 경우 백스 유전자를 이용하면 세포 이식 치료 후 뇌에 살아남는 신경세포의 수를 늘릴 수 있다”며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에 대한 세포치료법이 개발되면 그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비롯한 포유동물의 뇌에는 새로운 신경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신경줄기세포가 있고 정상적인 경우 신경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세포의 약 70%는 생성된 지 1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죽는다. 지금까지 이 과정은 비밀로 남아 있었다.

이충환 동아사이언스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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