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가 소식]통권 600호 現代文學12월호는 헌 책?

  • 입력 2004년 12월 3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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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예지 ‘현대문학’ 12월호는 헌 책인가?

1955년 1월 창간 이후 결호 한번 없이 문학작품들을 실어 왔던 현대문학이 12월 통권 600호를 맞아 이 문예지에 그간 실렸던 주옥같은 명편들을 그 옛날의 ‘누런 종이’에 재수록해 펴냈다. 현대문학사는 세계문학사에도 기록으로 남을 ‘문예지 600호 발간’을 맞아 “거의 바스러질 듯한 누런 종이로밖에 남지 않은 문학사, 과거로 파묻힌 흔적들로부터 사라져 가는 혼(魂)을 불러내 보았다”고 밝혔다.

재수록 작품들은 처음 선뵈던 시절처럼 세로쓰기로 실려 있다. 단편소설은 손창섭의 ‘혈서’, 김동리의 ‘밀다원시대’, 장용학의 ‘요한시집’, 이범선의 ‘오발탄’이 실렸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와 이문구의 ‘관촌수필’ 일부도 실렸다. 시로는 서정주 김종길 유치환 김춘수 김수영부터 고은 정현종 정진규 천양희 황동규 등에 이르기까지 ‘한국 시사를 빛낸 성좌’들이 자리하고 있다.

본격 작품들 외에 현대문학의 읽는 맛을 더했던 특집들까지 수록됐다. 문인들이 상대방을 묘사했던 ‘상호 데쌍’ 가운데 정현종-최인호 등 세 편이 실렸으며, 최일남 등의 ‘당선 소감’도 게재돼 젊은 시절 문인들의 결연한 각오를 읽을 수 있다.

현대문학사는 “그간 선보였던 작품은 모두 3만4000편, 수록 작가가 6650명이었다”며 “이를 모두 총색인으로 담아 이번 호는 752페이지에 이른다”고 밝혔다.

권기태 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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