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뮤지컬 ‘명성황후’ 최다관람 관객상 받은 안샘씨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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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일기자
박주일기자
뮤지컬 마니아 안샘씨(22·한신대 문예창작과 3년·사진)는 최근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의 제작사인 에이콤으로부터 ‘명성황후 최다 관람 관객상’을 받았다. 그는 고2 때인 1998년부터 ‘명성황후’를 보기 시작해 매년 2, 3번씩 총 15번 관람했다. 2002년 ‘영어 버전’으로 된 특별 공연은 물론 얼마 전 캐나다 공연 때는 토론토까지 날아가 관람했을 정도로 ‘명성황후’의 열렬 팬이다. 연극에서 관객은 무대, 배우와 함께 3대 요소로 꼽히니, 그는 오늘의 ‘명성황후’가 있게 만든 3대요소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명성황후’는 우리 역사를 소재로 만든 스케일 큰 뮤지컬이라는 점에 끌렸어요. 노래 가사, 대사는 물론이고 배우들 동선까지 다 외울 정도지만 ‘백성이여, 일어나라’를 부르며 끝을 맺는 마지막 장면의 감동을 잊지 못해 자꾸만 보게 됩니다.”

‘명성황후’ 출연 배우 중 그가 최고로 뽑는 배우는 이태원,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무과시험’과 ‘백성이여, 일어나라’, 그리고 영어 버전에만 등장하는 ‘그리운 곤전’이다.

그는 중학교 때 우연히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본 뒤 눈앞에서 펼쳐지는 ‘라이브’의 맛에 흠뻑 빠지게 됐다. 요즘은 많을 때는 한달에 28편, 적을 땐 10여편의 공연을 본다. 1년간 본 뮤지컬과 연극 티켓이 앨범으로 한 권 반 분량. 웬만한 연출가들보다 작품을 더 많이 보는 셈이다. 그는 외국 뮤지컬과 비교해 창작 뮤지컬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음악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한달 용돈은 30만원. 10만원이 넘는 ‘R’석 티켓 석장을 사기도 힘들다. 그래서 그는 부지런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점심도 굶어가며 돈을 모은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공연에 쓴 돈만 모아도 자동차 한 대 값은 될 정도.

직접 뮤지컬 분야에서 일할 생각은? “뮤지컬을 일로 만나게 되면 지금처럼 순수하게 즐기지 못할 것 같아요. 돈은 다른 직장에서 열심히 벌어 뮤지컬에다 쓸 생각입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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