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프란시스코의 나비’ …코끝 찡한 가족애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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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의 나비 (6학년∼중학생)/프란시스코 지메네즈 지음 하정임 옮김/224쪽 8500원 다른

미국에 밀입국한 멕시코의 한 빈민 가족이 캘리포니아의 목화밭, 포도밭 등을 전전하면서도 가족애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자전적 성장소설.

주인공인 어린 소년 판치토의 눈을 통해 불법 체류자인 멕시코인들이 ‘꿈의 나라’ 미국에서 겪는 힘든 현실이 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판치토의 아빠가 엄마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 이야기는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못지않은 감동을 주고, 영어 한 마디 못하는 판치토가 주먹다툼을 했던 미국 친구에게 1등상을 탄 자신의 소중한 나비 그림을 주기 위해 ‘이츠 유어스(It's yours·너에게 줄게)’라는 말을 배우는 모습에는 가슴이 뭉클해진다.

온몸으로 삶을 배워가는 어린 판치토는 독자들에게 삶의 자세에 대해 어느새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머리’로만 세상을 살려는 청소년들에게 강추!

이 소설은 미국의 권위 있는 상인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등을 수상했으며 평론가들로부터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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