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굵직한 전시회 잇따라…한가위 문화 나들이 해볼까

  • 입력 2004년 9월 21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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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워홀의 자화상 사진(1986년). 연약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관객을 직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쥴리아나 갤러리
앤디 워홀의 자화상 사진(1986년).
연약해 보이면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관객을 직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쥴리아나 갤러리
《추석 연휴 선뜻 내키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이 없을 때, 미술관이나 갤러리 투어는 어떨까. 마침 미술계에선 추석 직후 열리는 세계 박물관대회를 겨냥한 굵직한 전시들이 한창이다. 추석에 가 볼만한 전시들을 소개한다. 》

▽앤디 워홀의 예술 신화전=20세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1928∼87년)의 자화상과 초상 연작들을 소개하는 전시. 미국 앤디 워홀 재단의 협찬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25점)은 1977년∼1986년 사이 제작된 것들이다.

자화상에서 보는 워홀은 연약해 보이지만 눈빛은 강렬해 불사신 같다. 검은 색 바탕에 은빛 염색머리로 클로즈업 된 그는 마치 환각에서 빠져 나온 듯 관객을 직시하고 있다.

아울러 종이 위 실크에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낸 제인 폰다, 장-미셸 바스키아, 조셉 보이스, 덴마크의 마거릿 2세 여왕 등 20세기 유명 인사와 스타들의 얼굴도 보인다. 만화의 한 컷, 신문 보도사진의 한 장면, 영화배우의 브로마이드 등 매스미디어의 매체를 실크스크린으로 캔버스에 전사(轉寫) 확대하는 수법으로 현대의 대량 소비문화를 찬미하는 동시에 비판한다. 입장료 4000원. 10월24일까지 서울 청담동 줄리아나 갤러리. 28일 휴관. 02-514-4266

‘로마제국의 인간과 신’ 전에 선 보이는 아우구스투스의 초상 조각상. -사진제공 서울역사박물관

▽로마제국의 ‘인간과 신’ 특별기획전=서울역사박물관(관장 김우림)이 한국-이탈리아 수교 120주년을 맞아 여는 전시다. 서울역사박물관과 이탈리아 대사관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이탈리아 토스카나박물관 소장 유물 가운데 대리석 조각상과 공예품, 보석류 등 390여점이 선보인다. 전시주제는 ‘인간과 신’. ‘인간’ 코너에서는 로마인의 일상적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도자기 항아리 등잔을 비롯해 황제의 모습이 새겨진 동전, 로마가 자랑했던 음각 보석류가 나온다. ‘신’ 코너에서는 주피터의 두상과 가면, 미네르바의 두상과 소형 청동상, 헤라클레스의 조각상 등이 전시된다. 박물관 입장료(어른 700원, 청소년 및 군경 300원, 어린이 및 노인 무료)만으로 관람. 24일∼11월14일, 27일은 휴관. 02-724-0274∼6

▽기타=웹 작가 ‘장영혜 중공업’은 플래시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움직이는 텍스트와 음악으로 이루어진 웹아트 작업 ‘문을 부숴!(Bust Down the Door!)’를 보여 준다. 강한 비트 음악과 함께 10개의 프로젝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점멸하는 고딕 문자들의 움직임이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10월31일까지(27일∼28일 휴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 02-2259-7781

양만기의 ‘아티스트 컴퍼니(Artist Company)’ 전은 프랑스 주방용품업체인 테팔의 후원으로 ‘테팔이 꿈꾸는 집’ 전을 연다. 작가는 현대의 부엌이 음식만 만드는 공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모이는, 사랑이 넘치는 공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가족을 주제로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도 나온다. 10월5일까지(28일 휴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갤러리. 02-720-1020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선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대표 작가 마이클 야마시타가 3년간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여정을 따라 촬영한 사진들을 모은 ‘마르코 폴로의 길을 걷다’ 전이 열린다. 환경재단(상임이사 최열) 주최로 24시간 무료로 열리는 이 사진전은 다큐멘터리 사진 90점과 해설로 구성된다. 베네치아에서 베이징(北京)까지 아름다운 자연환경, 전쟁, 빈곤, 지진으로 인한 환경파괴의 현장, 복구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선보인다. 20일∼10월 31일. 02-725-3654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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