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몬테카를로 페스티벌 최고상 드라마 ‘늪’ 김윤철PD

  • 입력 2004년 7월 8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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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MBC
사진제공 MBC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3일 열린 제44회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에서 고화질(HD) 특집 ‘베스트 극장:늪’으로 최고 작품상을 받은 MBC 김윤철 PD(38·사진).

김 PD는 8일 기자회견에서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축하연 때 심사위원들이 들려준 심사평을 소개했다.

“일단 HD 제작 기술면에서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야기가 정서적으로 흡인력이 있고(emotionally powerful), 주인공인 박지영의 연기가 절제돼 있으면서도 매력적이라고 극찬을 해주었습니다. 물론 외교적 언사이니 깎아서 들어야죠.”

몬테카를로 TV 페스티벌은 미국의 에미상, 캐나다의 ‘반프 TV 페스티벌’, 이탈리아의 ‘프릭스 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4대 TV 프로그램 대회로 꼽힌다. ‘늪’이 수상한 작품상은 국내 TV 작품이 해외에서 받은 상으로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김 PD는 미국에서 2년 8개월간 예술영화를 공부한 뒤 지난해 9월 귀국해 처음 연출한 이 작품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미국에서 지구상의 모든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객관적 시선을 갖게 된 게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거리를 두고 바라보니 한국 TV 드라마가 조명이 밝고 배우들의 연기가 상투적인 면이 있더군요.”

김 PD는 1991년 MBC 드라마 PD로 입사해 ‘질투’ ‘마지막 승부’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등 인기 드라마의 조연출을 거쳤다. 96년 일요 아침드라마 ‘짝’을 통해 연출자로 데뷔한 뒤 ‘베스트 극장’, 8·15 특집 ‘미찌꼬’, 창사 기획특집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 등 시청률보다 연출자의 주관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드라마에 주력해왔다.

김 PD는 “드라마의 작품성과 시청률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듯하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이야기들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늪’은 지난해 11월 21일 방영됐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9일 ‘베스트극장’ 시간에 재방송된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드라마 ‘늪’▼

사진제공 MBC

갓 돌을 지난 딸을둔 30대 중반 부부의 결혼생활이 남편의 외도로 파괴돼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사진). 성형외과 의사인 아내는 건축가인 남편이 자신의 여자 후배와 바람이난 것을 알고도 참고 지내지만 뜻밖의 사건을 겪은 뒤 이들에게 복수하기로 마음먹고 실행에 옮긴다.

도현정 극본. 주인공인 아내 윤서는 탤런트 박지영, 윤서의 남편 준영은 영화 ‘아카시아’의 주인공 김진근, 그와 바람이 나는 채원은 신인 탤런트 하주희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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