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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6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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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차병원 사거리∼지하철 2호선 역삼역 부근이 유아용품 및 아동복 쇼핑센터로 부상하고 있다. 차병원이 출산 및 여성전문병원이라는 특징 때문에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차병원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출산 선물을 구입하기 때문에 관련 브랜드들이 앞 다퉈 매장을 내고 있다. 또 강남역 선릉역 논현역 인근 직장에 다니는 젊은 엄마들이 접근하기 편리한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1, 2년 사이 들어서기 시작한 유아용품 및 아동복 가게는 벌써 10여개나 넘는다. 더구나 대부분의 가게가 임부복 출산용품 유아용품 아동복 장난감을 모두 취급하는 복합매장이어서 수십 개의 브랜드를 보고 골라서 쇼핑할 수 있다.》
● 차병원 근처를 공략하라
아동용품 전문수입업체인 ㈜쿠키즈는 최근 홍콩 아동복 브랜드 ‘킹카우’ 1호점을 이곳에 개장했다.
킹카우는 연말까지 백화점을 포함해 10개 매장을 열 계획으로 첫 매장을 이곳에 둔 것. 아기젖소 캐릭터와 함께 자연주의 개념을 내세운 2∼14세용 아동복을 취급한다. 여아복과 남아복이 7 대 3의 비율로 구비돼 있으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연출하는 커플룩 아이템 및 가방 신발 등 액세서리도 구입할 수 있다.
킹카우 매장의 절반은 장난감 브랜드 ‘리틀타익스’가 차지해 아동복과 장난감을 한곳에서 살 수 있다. 리틀타익스는 20% 할인 판매한다.
출산용품 및 유아복 브랜드 ‘모아베이비’는 지난해 8월 이곳에 직영점을 열었다. 숍매니저 이흥남씨는 “올해 여름은 꽃이나 과일무늬 프린트물이 들어간 원피스와 파스텔톤의 상하의가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이 밖에 쇼콜라를 비롯해 ㈜베비라 ㈜아가방 같은 유아복 및 유아용품 전문업체들도 이곳에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 원스톱 쇼핑
프랑스 브랜드인 쇼콜라를 인수한 ㈜보령메디앙스는 최근 이곳 쇼콜라 대리점과 재계약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쇼콜라 아동복뿐 아니라 누크 젖병같이 보령메디앙스의 다양한 유아용품을 이곳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쇼콜라측은 고객들이 5만∼7만원대의 상하의와 6만∼11만원대의 원피스를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하고 자녀들을 위해서는 2만∼4만원대의 티셔츠와 3만∼5만원대의 반바지를 많이 사가고 있다고 전했다.
차병원 옆 ‘아가의 집’은 임산부들에게 인기 있는 출산준비물 전문매장. 1층에서 ㈜아가방의 고급브랜드 ‘에뜨와’와 ‘엘르뿌뽕’ 유아복 및 유아용품을 판매한다. 수입용품 ‘맥클라렌’과 ‘아벤트’ 제품도 갖춰져 있다. 2층에서는 임부복 ‘예스마미’를 구입할 수 있으며 예비엄마를 대상으로 출산준비물 상담도 해준다.
역시 아가방에서 운영하는 ‘맘스맘’은 차병원사거리보다는 역삼역에 가깝다. 역삼역 6번 출구로 나와 150m 지점에 위치한 맘스맘은 유아 및 아동용품 대형 쇼핑몰.
지하 1층 지상 1층 모두 200평 규모로 의류 완구 도서 분유 기저귀 등 아이에게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원스톱으로 구입할 수 있다. 지하 1층은 상설할인매장으로 엘르뿌뽕 에뜨와 디어베이비 베이직엘르 등 아가방 전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지상 1층은 아가방뿐 아니라 오즈 티니베이 등 다른 회사 제품과 수입품을 살 수 있다. 유모차의 경우 17만∼50만원대, 카시트 20만∼50만원대.
맘스맘에서 만난 이지선씨(30·회사원)는 “직장이 근처라 짬을 내 5개월짜리 딸애의 턱받이도 살 겸 인터넷으로 구입한 식탁의자의 실물도 확인하려고 왔다”며 “차병원과 역삼역 사이에 유아용품점이 몰려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 청담동보다 실속 있어요
유아용품으로는 눈썰미 좋은 소비자들이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가 자녀에게 아벤트 젖병을 물리는 것을 본 뒤 아벤트 제품과 누크 젖병으로 유명한 보령메디앙스 제품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아예 차병원 산모문화센터 1층에 들어선 임부복 및 유아복 전문매장 ‘차 더 샵’은 유럽에서 직수입한 의류를 모아 파는 편집매장.
아동복거리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강남구 청담동의 패션이 공주 취향의 레이스 달린 옷이나 넥타이에 양복 등 정장 스타일이라면 역삼동의 패션은 젊은 엄마들의 감각이 필요한 크로스 코디로 요약된다.
차 더 샵의 조권희 실장은 “청담동 스타일에 싫증난 젊은 엄마들이 이곳을 찾는다”며 “그곳에서는 세트를 구입해야 멋스럽게 입힐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단품 몇 개로 훨씬 세련되게 입힐 수 있다”고 소개했다.
김진경기자 kjk9@donga.com
| 차병원 인근 유아 및 아동용품 쇼핑센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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