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그들이 동경한 세상…‘아카데미즘과 그 너머’展

  • 입력 2004년 3월 28일 17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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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 `친구(시인 이상)의 초상`, 덕수궁 미술관.
구본웅 `친구(시인 이상)의 초상`, 덕수궁 미술관.
일제강점기 조선미술전람회, 해방 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출신 작가들의 그림, 그리고 이른바 이들 ‘관전(官展)’과는 거리를 두고 나름의 작품세계를 추구했던 작가들의 작품을 대비하는 이색 전시가 열린다.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즘과 그 너머’ 전은 근대공간에서 제도권과 제도권 밖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명작 120여점이 대거 선 보이는 전시.

‘아카데미즘’계열의 제도권 작품들은 구성이 대담하고 완숙한 기법을 보이고 있지만 제한된 소재, 양식의 규격화라는 한계도 갖고 있다. 김기창의 ‘가을’(1934년), 허건의 ‘목포교외’(1942년), 박노수의 ‘선소운(仙嘯韻)’(1955년), 박래현의 ‘노점’(1956년), 박상옥의 ‘정물’(1934년)등이 이에 해당되는 작품들이다.

제도권 ‘그 너머’의 작품들은 토월미술회, 목우회, 신미술가협회 등 소그룹 활동을 통해 예술적 고민을 형상화한 작가들의 것.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전통과 새로운 시대에 대한 나름의 시각을 담고 있다. 이응노의 ‘덕숭산 전경’(1950년대), 변관식의 ‘농촌의 만추’(1957년), 임용련의 ‘에르블레 풍경’(1930년), 오지호의 ‘남향집’(1939년), 이중섭의 ‘투계’(1955년)등이 전시된다. 수묵채색화는 5월23일까지, 유화수채화는 9월12일까지. 무료. 02-779-5310

허문명기자 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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