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주말시대]카약타고 고기잡고…북한강 카누카약마을

  • 입력 2004년 3월 18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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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엽편주 카약 타고 물길 따라 노 저으니 잔잔한 수면 위로 살랑대는 봄바람이 가슴을 씻어준다. 하류로 더 내려가면 텃새도 보고 서바이벌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무인도에 이른다.

일엽편주 카약 타고 물길 따라 노 저으니 잔잔한 수면 위로 살랑대는 봄바람이 가슴을 씻어준다. 하류로 더 내려가면 텃새도 보고 서바이벌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무인도에 이른다.

《보기만 해도 평화롭고 시원한 북한강 주변에는 수상스키를 비롯해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발보트 등 때 이른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가운데 요즘 눈길을 끄는 곳이 경기도 가평 근처 카누카약마을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이곳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어부체험’ ‘무인도 탐험’과 함께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카누와 카약체험을 할 수 있다.》

○ 초보자들도 손쉬운 카약

기만 해도 평화롭고 시원한 북한강 주변에는 수상스키를 비롯해 모터보트,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발보트 등 때 이른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가운데 요즘 눈길을 끄는 곳이 경기도 가평 근처 카누카약마을이다. 지난해 5월 오픈한 이곳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어부체험’ ‘무인도 탐험’과 함께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카누와 카약체험을 할 수 있다.

카누카약마을에서 2km쯤 떨어진 곳에 길쭉한 모양의 2개의 섬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무인도다. 원래 이곳은 섬이 아닌 육지였으나 청평댐이 생기면서 낮은 지역은 수몰되고 무인도로 변했다.

무인도는 카누카약마을 수상데크에서 보일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어 모터보트로 달리면 눈 깜짝할 새에 닿을 수 있지만 이곳에서의 무인도 탐험을 그렇게 싱겁게 할 수는 없는 일. 그동안 전문 선수들만 타던 카누와 카약을 레저용으로 허가를 내어 일반인들이 손수 노(패들)를 저어 가도록 했다. 때문에 오고가는 시간만 2시간 정도 걸린다.

카누와 카약은 노가 다르다. 한쪽에만 날이 달린 외날 노를 사용하면 카누, 양쪽 끝에 날이 날린 양날 노를 사용하는 것이 카약이다. 양날 노를 젓기가 훨씬 수월해 초보자들은 카약을 타는 것이 좋다.

길고 좁은 배 모양이 언뜻 불안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안전한 게 바로 카누 카약이라고 한다. 노 젓는 요령만 알면 어린아이들도 쉽게 탈 수 있다.

노 젓는 요령을 익힌 후 카약에 올랐다. 처음에 불안했던 마음과는 달리 날렵한 배는 기우뚱거림 없이 부드럽게 강을 가로지르며 나간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상쾌한 느낌이 전해온다.

○ 무인도에 가보니

노를 처음 젓는 사람이라면 강 한복판에 이를 즈음 팔이 뻐근해져 온다. 이때 노를 젓다 힘들면 잠시 노를 접어두면 된다. 두둥실 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은 그만이다. 초록빛 강물과 저기 멀리 새싹이 움트는 나무를 보면 마음까지 싱그러워진다.

카약을 타고 가다 2개의 무인도 중 한 곳은 들어갈 수 있지만 다른 한 곳은 겉에서 바라만 봐야 한다. 황새를 비롯해 두루미, 백로 등 희귀한 새들의 서식지이기 때문에 생태보호 차원에서 들어갈 수 없다. 다가가보니 강물에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떠다니고 섬 한 쪽엔 두루미 떼가 옹기종기 모여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또 수많은 새들이 푸드득거리며 둥지와 하늘을 수시로 들락거린다. 나무마다 다닥다닥 새 둥지들이 달려있다.

산책을 할 수 있는 무인도에 들어가면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여기저기 피어 방문객을 반긴다. 천천히 걸으면서 흙냄새와 풀냄새로 자연을 맛볼 수 있다.

이곳에선 때때로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기도 한다. 자연 그대로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게임을 하기 때문에 더 실감이 난다고. 그러나 자연보호 차원에서 왠지 아쉬움이 든다.

○해질 무렵엔 ‘어부체험’

카약을 타봤다면 이제 자신이 직접 그물을 치고 걷는 어부 체험도 해보자. 운이 좋으면 잉어도 잡을 수 있다.

어부체험은 보통 해질 무렵에 시작된다. 단순히 고기 잡는 흉내를 내는 게 아니다. 실제 어업을 생업으로 하는 어부들과 함께 배를 타고 나가 같이 그물을 쳤다가 다음날 아침 걷어 올리는 ‘오리지널 고기잡이’ 체험이다. 때문에 적어도 1박2일 일정은 잡아야 한다.

고기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그물을 제대로 풀어 넣는 것이 관건이다. 그물이 얽히면 고기 잡는 일이 허사가 되기 때문. 천천히 움직이는 배를 따라 그물을 풀어 넣으니 강물에 저절로 빨려 들어간다. 30m 길이의 그물을 풀어 넣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

이곳에서 주로 잡히는 고기는 피라미, 쏘가리, 모래무지, 잉어 등 종류가 다양하다. 또 의외로 많이 걸린다. 모래무지나 잉어가 걸리면 ‘왕건이’를 건졌다고도 한다. 그렇게 잡은 고기로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도 있고 집으로 가지고 갈 수도 있다.

차츰 어부가 되어 갈 무렵 가평대교 위의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고 은은한 불빛이 퍼지면 햇살 아래 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그 뒤에 놓여 있는 철교 위로 간간이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면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이 한가득 든다. 카누카약마을 033-263-2785

글=최미선 여행플래너 tigerlion007@hanmail.net

사진=신석교 프리랜서 사진작가 rainstorm4953@hanmail.net

▼1박 2일 떠나볼까▼

1.카누카약마을 도착→카약 타고 무인도 가기(시간당 1인승 1만원, 2인승 1만5000원)

2.낚싯배 타고 어부체험(4인 가족 기준 숙박, 3식 제공, 카약 타는 것을 포함해 20만원)→숙박

3.아침에 그물 걷기→강 건너 남이섬 둘러보기(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2500원·주차료 4000원)→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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