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데카 ‘오리지널 마스터스’시리즈 外

  • 입력 2004년 1월 13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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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 ‘오리지널 마스터스’시리즈

CD 5장 한 세트로 구성된 데카 ‘오리지널 마스터스’ 시리즈 4종이 새로 선보였다. 지휘자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보자르 3중주단, 바이올리니스트 루지에로 리치, 피아니스트 클리포드 커즌 등 1950∼70년대 명인들의 명연(名演)을 담은 시리즈다. 이 중 스토코프스키편에 실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1966년 녹음)이 눈에 띈다. 80년대 국내에서 라이선스로 발매돼 수많은 팬들을 열광시킨 연주다. 때로 악보를 마음대로 건너뛰는 지휘자의 자의성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음향과 탄탄한 긴장감의 설계는 오늘날의 ‘객관주의적’ 연주에서 드러낼 수 없는 영역을 이끌어낸다. ★★★★

▽이 무지치 ‘한국의 사계’

이탈리아 현악합주의 ‘명가’인 이 무지치는 한국 팬들을 위해 ‘한국의 사계’ 음반을 ‘아카디아’ 레이블로 내놓았다. 한국 가곡 열두 곡을 편곡해 실었다. 현악기만을 이용한 편곡 솜씨가 돋보이고, ‘보리밭’ ‘님이 오시는지’ 등의 우리 선율을 이 무지치의 합주로 듣는 기분이 쏠쏠하다. ★★★(만점은 ★ 5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1·2번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은 오자와 세이지 지휘 보스턴 교향악단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1, 2번’ 새 음반(도이체 그라모폰·사진)을 내놓았다. 독주자나 관현악 모두 서둘러 앞으로 달려 나가지 않는 명상적 표정을 보여준다. 선율과 저음선 이외의 안쪽 성부(聲部)를 소홀히 하지 않아 화음이 탄탄하게 유지된다. 지메르만의 정교한 손놀림도 알알이 고른 선율을 끌어낸다. 다만 다이내믹한 표정을 펼쳐내는 과감함이 아쉽고 특히 관현악에서 현악이 좀 더 밝았으면 싶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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