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하하하! 크리스마스…“가족과 즐겁게” 볼만한 공연 3選

  • 입력 2003년 12월 1일 1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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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형극단의 '크리스마스의 꿈'. 사진제공 정동극장
현대인형극단의 '크리스마스의 꿈'. 사진제공 정동극장
무대에서 크리스마스를 만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가족 공연 3편이 잇달아 막을 올린다. 작품마다 개성이 뚜렷해 입맛대로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인형 콘서트 ‘크리스마스의 꿈’

2001년 초연된 현대인형극회의 ‘2003 크리스마스의 꿈’이 서울 정동극장 무대에 다시 오른다. 이 극회는 70∼80년대 TV인형극 ‘부리부리박사’ ‘짱구박사’ 등의 화제작들을 선보인 인형극단. 4인조 밴드인 ‘산타 록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인형극과 어우러져 ‘라이브 인형 콘서트’라고 불릴 만하다. 이번 공연은 원작을 다듬고 인형 60여개를 새로 제작한 업그레이드 작품.

크리스마스에 새 인형을 갖고 싶어 하는 주인들에게 버림받은 낡은 인형들이 음악축제를 연다는 내용.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형들의 감정이 조명과 몸짓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 반응이 좋았다. 인형극으로는 드물게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추억을 찾는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30년간 현대인형극회의 연출을 맡아온 조용석 대표가 예술 감독(57)을 맡으면서, 그의 뒤를 이어 딸 윤진씨(28)가 이번 작품에서 연출가로 데뷔한다.

미국 피닉스 프로덕션의 ‘싱 어롱 산타’. 캐럴이 한국어 자막과 함께 소개된다. 사진제공 빈체로

○영어로 부르는 ‘싱 어롱 산타’

미국 피닉스 프로덕션의 뮤지컬 ‘싱 어롱 산타(Sing Along Snata)’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미국에서 초연돼 호평 받았던 작품. 피닉스 프로덕션은 ‘그리스’ ‘42번가’ ‘세서미스트리트’ 등을 제작한 뮤지컬 제작사. 영어 공연이지만 주요 관람 대상은 초등학생. 한국 공연의 기획사인 빈체로 측은 “내한 공연에서는 한국어 자막과 영어 자막이 동시에 제공돼 영어 교육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붉은 옷에 싫증난 산타가 푸른색, 보라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색깔의 옷을 갈아입으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결국 자신에게는 원래의 옷이 가장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은 산타가 붉은 벨벳 옷을 입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원한다. ‘징글벨’ ‘펠리스 나비다’ 등 귀에 익은 크리스마스 캐럴 23곡과 창작곡 2곡이 극 전편에 흐르며 분위기를 띄운다.

서울예술단의 ‘크리스마스 캐롤’에서는 19세기 영국의 분위기를 살린 무대를 볼 수 있다. 사진제공 서울예술단

○스쿠루지와 만나는 ‘크리스마스 캐롤’

서울예술단은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무대에 올린다. 수전노 스쿠루지 영감이 하룻밤 꿈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우리에게 친숙한 줄거리를 담고 있다.

19세기 영국 거리를 재현한 화려한 무대와 고풍스러우면서도 환상적인 의상이 볼거리. 체코의 의상 디자이너 다그마 브레지노파가 무대 의상을 맡아 상상력을 한껏 살린 의상을 선보인다. 서울예술단은 주연배우의 의상 뿐 아니라 소품도 체코에서 들여왔다. 무대 디자인은 천경순, 이유정씨가 맡았다.

음악도 체코 작곡가 데니악 바르탁이 담당했다. 그는 ‘태풍’ ‘로미오와 줄리엣’ 등 서울예술단의 다른 뮤지컬에서도 서정성 짙은 음악을 들려줘 호평 받았다. 서울예술단 측은 “가족, 연인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뮤지컬인 만큼 앞으로 크리스마스 시즌 때마다 고정 레퍼토리로 공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병훈 연출, 송용태, 박석용 등 출연.

크리스마스 가족 공연
싱 어롱 산타3∼13일 화∼금 오전 11시, 오후 7시.
14∼28일 화∼금 오후 2시, 7시.
토, 일, 공휴일은 오후 2시, 6시.
교육문화회관 대극장. 3만∼5만원.
귀에 익은 캐럴을 영어로 들려준다.
02-599-5743
크리스마스의 꿈6∼31일. 화∼일 오후 7시반.
2만∼2만5000원. 정동극장.
라이브 밴드와 어우러지는 인형극.
02-751-1500
크리스마스 캐롤12∼28일 화∼목 오후 7시반,
금∼일 및 24, 25일 오후 3시, 7시반.
2만∼7만원.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고풍스러운 무대와 서정적 음악.
02-523-0986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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