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백건우씨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전곡 연주회

  • 입력 2003년 10월 7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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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건우씨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피아니스트 백건우씨(57)가 23, 25일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전곡 연주회를 앞두고 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피아노협주곡 1, 2번 등이 실린 쇼팽 앨범(데카)을 내놓은 그는 앨범 녹음을 위해 '변형이나 왜곡이 거의 없는 쇼팽 시대의 악보를 발견해 사용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쇼팽을 깊이 공부하다 보니 악보에 나타난 악센트나 페달 연결 등에 많은 의문이 생겼어요. 과연 쇼팽 자신도 이렇게 연주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쇼팽 전문가인 음악학자 얀 킬 등의 조언을 들어 바르샤바의 한 도서관에서 쇼팽 시대의 오리지널 악보를 찾게 됐습니다."

그는 새로 발견한 옛 악보에서 그동안 가졌던 의문들이 대부분 풀렸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가 연주해온 쇼팽 악보는 여러 피아니스트들이 자의적으로 기호를 덧붙인 것입니다. 이런 변형을 제거한 원래 악보는 쇼팽 음악의 숨쉬는 듯한 자연스러움을 보여주지요."

그는 이번 서울 연주회에서 20세기 초 러시아 작곡가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의 협주곡 전 5곡을 이틀에 걸쳐 연주한다.

"프로코피예프의 가장 큰 힘은 피아노가 가진 타악기적인 특징을 리듬에 최대한 살려내는 데 있어요. 그의 음악은 현실의 날카로운 풍자와 유머를 담고 있으며, 2번 협주곡의 마지막 악장에서는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되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그는 10, 11일 도쿄에서 신일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쇼팽 피아노협주곡 2번을 협연한 뒤 12일 다시 돌아와 서울 공연준비에 들어간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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