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김유정 문학제 춘천 실레마을서 25일부터 사흘간 열려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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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동백꽃’의 문학현장인 강원 춘천시의 실레마을에서 25∼27일 제1회 김유정 문학제가 열린다. 지난해 8월 김유정(金裕貞·1908∼1937)의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을 지어 ‘김유정 문학촌’을 세운 것을 계기로 그동안 지역에서 열렸던 산발적이고 추모적인 행사를 한데 모았다.

실레마을은 김유정의 고향으로 마을 전체가 김유정 문학의 무대이자 작품의 산실이다. 1930년 그는 연희전문학교를 그만두고 이곳에 내려와 야학을 열고 농촌계몽활동을 벌였다.

25일 오후 3시에 열리는 ‘김유정 재조명 세미나’를 시작으로 26일 ‘김유정 산문 백일장’ ‘김유정 소설 입체 낭송대회’ 등이 열린다. 27일에는 김유정 문학현장 답사기행이 마련되는데 서울 청량리역에서 당일 오전 문학기행 열차가 출발한다.

김유정 문학촌에서는 김유정 작품 속의 30년대 삶의 모습을 재현한다. ‘동백꽃’에 그려진 ‘닭싸움’을 볼 수 있는 투계 토너먼트가 열린다. 소설 ‘만무방’ 속의 빚잔치 장면도 무대로 꾸며져 전시된다. ‘떡’에 그려진 떡치기와 ‘아내’에 나오는 나뭇짐 지기도 실제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김유정 문학촌’의 촌장을 맡은 소설가 전상국씨는 “전시공간으로서만 기능하는 생가나 기념관이 아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며 “문학제를 통해 30년대 농촌 사회를 체험하고 많은 사람이 김유정의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www.kimyoujeong.org, 033-261-4650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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