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문학인들 10명 탄생 100주년 기념문학제

  • 입력 2003년 4월 1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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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생 문학인 10명의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가 24, 25일 서울에서 열린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과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는 ‘논쟁, 이야기 그리고 노래’라는 주제로 시인 권환 김기진 김영랑 이은상, 소설가 김진섭 송영 윤기정 최명익, 국문학자 양주동, 동요작가 윤극영 등의 문학 세계를 조명한다. 주로 1920년대 중반부터 문학활동을 했던 이들은 ‘카프(KAPF·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가동맹)’ 세대로도 불리며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문제의식을 가졌던 근대적 의미의 첫 작가군으로 볼 수 있다.

김기진은 박영희와 함께 프로문학의 대표적 논객이 됐으며, 윤기정은 아나키스트 논쟁을 주도해 카프와 프로문학의 태동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국민문학파를 대표하는 이은상은 시조 부흥론을 외쳤고, 김진섭은 해외문학을 소개하면서 카프와 대립적 위치에 섰다.

논쟁에 뛰어들지 않았지만 유미적 서정시를 썼던 김영랑도 문학사의 전개상 카프와 맞섰던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양주동은 스스로 중간파를 자처하며 좌-우 문단의 통합을 중재하는 역할을 했다. 24,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는 당시 격렬하게 전개됐던 문단의 이념논쟁을 집중 조명한다.

25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는 작가들의 유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문학의 밤’이 열린다. 윤기정의 장남 윤화진, 윤극영의 며느리 이향지 시인, 양주동의 제자 김시태 한양대 교수가 참석해 아버지와 스승에 대해 회고한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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