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1000원짜리 자장면 재등장

  • 입력 2003년 4월 8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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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에 1000원짜리 자장면이 다시 등장했다.

인천 남구 용현동 인하대 후문 부근에 있는 E식당 등 중국음식점 5곳은 지난해까지 2000∼2500원 받던 자장면 값을 최근 일제히 1000원으로 내려 판매하고 있다. 이 일대 중국집들이 자장면값을 1000원으로 내린 것은 외환위기를 맞아 경제가 어려웠던 98년과 지난해 월드컵시즌에 이어 3번째.

새학기 들어 등록금이 오른 데다 불황의 장기화에 따라 가벼워진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

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맛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종전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고 양도 줄어들지 않아 배달을 포함한 주문량이 20∼30% 정도 늘었다는 것이 업주들의 설명이다. 이 대학에 다니는 우승규씨(26·기계4)는 "보통 1500원을 받는 라면이나 김밥보다 가격이 저렴해 점심으로 자장면을 자주 먹는다"고 말했다.

E식당 관계자는 "갈수록 경제가 어려워져 학생들에게 봉사하는 차원에서 자장면 값을 내렸다"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3월말 현재 국내 평균 자장면 값은 지난해 3월보다 10.8% 오른 2890원으로 정부가 관리하는 외식 교육 미용 등 각종 서비스 요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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