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바둑 그랜드슬램' 달성

  • 입력 2003년 3월 19일 01시 43분


코멘트
이창호 9단이 현존하는 세계 6개 바둑대회에서 모두 한번이상 우승하는 ‘바둑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 9단은 18일 서울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회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2국에서 일본의 하네 나오키(羽根直樹) 8단에게 22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했다.

이 9단은 이날 대국에서 우상귀와 우하귀 좌하귀에서 실리를 차지한 뒤 중앙 백 세력을 삭감해 승세를 굳혔으며 끝내기에서도 묘수를 터뜨리며 큰 이득을 봐 반면 15집가량을 앞섰다.

이 9단은 현재 세계대회인 LG배 세계기왕전(3회), 삼성화재배(3회), 잉창치배(1회), 후지쓰배(2회), 도요타덴소배(1회), 동양증권배(4회·현재 폐지) 등을 석권한 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이룩했다.

이 9단은 이날 우승으로 세계대회 결승전에 17번 진출해 15번 우승하는 경이적인 승률을 보였고 국내대회까지 포함해 모두 114번 우승하는 반상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또 이 9단의 이날 승리로 한국은 세계대회 22연속 제패의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대회 그랜드슬램은 지난해 초 유창혁 9단이 LG배에서 우승해 처음으로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에 생긴 도요타덴소배까지 포함해 전 기전을 석권한 것은 이 9단이 처음이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