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음악]올 그래미상 화두는 ‘9·11’

  • 입력 2003년 1월 12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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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를 다룬 앨범을 내놓아 올 그래미상에서 5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브루스 스프링스틴(위쪽 사진 왼쪽). 올 그래미상에는 신인 여가수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사진은 ‘올해의 신인’부문을 포함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아샨티(아래 사진 왼쪽)와라빈. 동아일보 자료사진

‘9.11‘ 테러를 다룬 앨범을 내놓아 올 그래미상에서 5개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브루스 스프링스틴(위쪽 사진 왼쪽). 올 그래미상에는 신인 여가수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사진은 ‘올해의 신인’부문을 포함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아샨티(아래 사진 왼쪽)와라빈. 동아일보 자료사진

올해 그래미상의 화두는 ‘9·11테러’?

최근 발표된 제45회 그래미상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가장 큰 특징은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주요 부문 후보에 ‘9·11테러’를 노래한 곡이 상당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는 그래미상 후보가 2001년 10월 1일부터 2002년 9월 30일까지 발매된 음반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그래미상 후보 발표장에 9·11 테러를 노래한 곡이 메아리쳤다’고 소개했다. 최근 몇 년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려왔던 그래미상 시상식이 올해는 1998년 이후 5년만에 다시 뉴욕에서 다음달 23일 치러지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베스트 록 음반’ 부문 후보에 오른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앨범 ‘부활(The Rising)’은 ‘폐허가 된 나의 도시’ ‘불길 속으로’ ‘기적을 바라며’ 등 제목만으로도‘그 날’의 상황을 연상할 수 있는 곡들이 수록돼 있다. 이 음반의 타이틀 곡이자 ‘9·11’로부터의 극복과 일상의 희망을 노래한 ‘부활’은 ‘올해의 노래’와 ‘올해의 베스트 록 음악’ 후보에 올랐다. 스프링스틴은 이 곡으로 ‘베스트 록 보컬’ 후보에도 뽑혔다.

컨트리 가수 앨런 잭슨의 컨트리송인 ‘세상이 멈췄을 때 당신은 어디 있었지(Where Were You When the World Stopped Turning)’는 ‘세상이 멈췄던 9월의 그 날에 당신은 어디 있었지/ 검은 연기가 푸른 하늘로 피어오를 때 충격속에서 그 곳에 있었나…당신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죄의식을 느끼고 있는가’라는 직설적인 가사로 ‘9·11’의 충격을 노래했다. 이 곡은 ‘올해의 노래’와 ‘베스트 컨트리송’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 곡이 수록돼 있는 음반 ‘드라이브’도 ‘베스트 컨트리 앨범’ 후보에 올랐다.

올해 그래미상에서 두드러진 또 다른 특징은 신인 여가수들의 맹활약. 남녀 구분을 두지 않는 ‘베스트 신인 가수상’에는 다섯 명의 후보 중 네 명(노라 존스, 아샨티, 에이브릴 라빈, 미셀 브랜치) 이 여성이다. 특히 5개 부문 후보로 지목된 재즈 보컬리스트 존스와 캐나다 출신의 10대 로커 라빈, 그리고 힙합 로커 아샨티는 스프링스틴, 에미넴 등과 함께 ‘올해 최다 부문 후보’ 8명에 포함되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미상 시상식은 한국시간 24일 오전 10시부터 음악 전문 케이블 방송인 m.net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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