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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9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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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지난해 1년간 400명의 에이즈 감염자가 새로 확인돼 전체 감염자가 2008명으로 늘어났다고 9일 밝혔다. 그러나 실제 감염자는 확인된 숫자보다 2배 이상 많은 5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건원측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까지의 감염자는 2001년까지의 감염자 1608명에 비해 약 25%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의 경우 하루에 1명 이상의 감염자가 새로 확인된 셈이다.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상태가 악화돼 환자로 바뀐 사람은 328명. 전체 감염자 중 지금까지 모두 421명이 숨져 현재 1587명이 생존해 있다.
전체 감염자 중에서 남자는 1776명(88.4%), 여자는 232명(11.6%)이고 연령별로는 30대가 35.2%, 20대가 27.1%로 20, 30대가 절반을 넘고 있다. 그러나 9세 이하가 11명, 10대도 31명이나 된다.
감염경로가 확인된 1608명을 보면 국내 이성간 성접촉으로 인한 경우가 44.6%, 동성간 성접촉으로 인한 경우가 29.8%였다. 또 국외 이성과의 성접촉은 23.0%로 나타났다.
보건원은 1980년대와 90년대 초와 달리 한국인끼리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외국에 비해 감염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성개방 풍조로 인해 동성연애자는 물론 일반인 그룹에서도 감염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이즈연맹이 지난해 11월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경험자의 14.4%만 에이즈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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